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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슬한 기다림 2022.07.26 (화)
김베로니카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기다린다는 것은 기대와 설렘이 동반된다.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떠오르게 하는 즐거운 유년의 소풍 가는 날, 설 날 추석날 새 옷 입고 세뱃돈 받는 날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 보고 싶은 친구의 소식,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늘을...
[기고] 차 한잔의 그리움 2020.06.22 (월)
김베로니카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잠을 깨운다. 시계를 보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이 시간에 눈을 뜨면 더는 잠들기가 힘들다.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하기 일쑤다.  그런날은 머리도 개운치 않고 몸이 찌뿌드드한 게 기분도 별로 안 좋다.  아침에 눈을...
[기고] 불씨 2019.12.16 (월)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도자기로 만든 큰 화로가 있었다. 추운 겨울밤 그 화로에는 언제나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이 타고 있었다. 거기다삼발이를 올려놓고 밤도 구워 먹고 차도 끓여 먹었고 늦은 시간 돌아오시는 아버지의 된장찌개도 보글보글 끓고 있었던 기억이...
[기고] 기억, 추억과 망각 사이 2019.09.03 (화)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기억은 무엇이고 추억은 또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본다. 다 같이 지나간 일을 생각하는 일임엔 틀림이 없다....
[기고] 엄마, 그리고 장미 2019.05.13 (월)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곱게 누워 계신 엄마는 정말 아름다웠다. 연하게 화장한 얼굴에 고운 색의 한복으로 마지막 성장을 한 모습은 돌아가신 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생전에 이렇게 많은 장미 꽃 속에 계신 적이 있었을까……. 장미 한 송이도 손에 들려드리지 못한 자식들의 한을...
[기고] 인연 2019.04.08 (월)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언제부터인지 원하지도 기다리지도 안았지만 슬그머니 옆에 와서 내 인생에 한발 디밀고 길동무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도 때가되면 소리 없이 소멸하고 스치듯 왔다가 사라져가는 자연과 우주의 삼라만상과 더불어 우리는 함께...
[기고]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2018.12.26 (수)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바람이 휘 집고 지나가는 거리에 나뭇잎이 우수수 머리위로 떨어진다. 무수히 쌓인 나뭇잎을 보니 가을도 떠날 차비를 하는가보다. 하늘을 쳐다본다. 구름 한 점 없는 청자 빛 하늘이 왠지 낯설다. 고국의 이런 하늘을 바라본지 얼마만인지 가슴이 뭉클하도록...
[기고] 소리와소음 2018.08.08 (수)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목 놓아 울어대는 새소리가 잠을 깨운다. 아직 새벽인 듯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무슨 사연이있어서 저리 울어 대는지 안쓰러우면서 짜증이 난다. 깊은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인데 잠을 깨운 녀석들이 밉기도 하다.우리는...
[기고] 측은지심 2018.04.04 (수)
김베로니카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이른 아침 하늘은 오랜만에 붉은 노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여명의 빛을 선물한다. 유난히도 많은 비를 뿌린 이 겨울도 다해 가는지 며칠 전부터 찬란한 햇빛이 영혼의 축축함과 회색의 찌든 때를 씻어 내가는듯하다. 멀리보이는 산에는 하얀 눈이 병풍처럼...
[기고] 12월을 기다리며 2017.12.01 (금)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수필
11월로 접어드니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계속 내린다. 회색의 하늘과 떨어지는 빗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을 내 맡기며 우울한 날들이 계속된다. 10월은 화려한 나무들의 성장으로 아름다웠고 잎들은 아픔을 핏빛으로 토해내고 모든 걸 내려놓았다. 빨간색 노란색...
[기고] 겨울바다 2017.02.04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한 장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여명의 순간,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려고 온통 주위는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낸다.멀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봉우리엔 흰 눈이 쌓여있고 하늘은 붉은 색들의 향연이다. 그 사이로 높이 날아오른 갈매기들이...
[기고] 벌새에 반하다 - 김베로니카 2016.07.29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보라색 라벤더가 향기로 나를 유혹한다.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꽃들이 춤을 춘다.가끔 테라스에 나가 앉아 바람도 맞고 빗소리에 마음을 뺏기기도 하고 또 햇볕을 쬐면서 멍하니 푸른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바라본다.어느 날 우연히 내려다본 라벤더...
[기고] 오늘 / 김베로니카 2016.05.06 (금)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날. 수많은 오늘을 보냈다. 내일이 꼭 오리란 생각도 없이 흘려보낸 수많은 오늘이 있었기에 내가 이렇게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높으신 분께서 베풀어준 자비로...
[기고] 매화 향기에 취해서 2016.04.09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섬진강 변은 서서히 내리는 어둠 속에서 비안개를 뿌리며 젖어든다. 산등성이에는 마치 꽃 구름이 내려앉은 듯 신기루인 듯 희뿌옇게 군데군데 매화 꽃들이 피어있다. 아직 이른 듯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매화의 자태는 나를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창문을 열고...
[기고] 100세 시대 2015.10.23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얼마 전 한인타운에 볼일이 있어서 간 일이 있었다.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앉아서 무심히 내다본 길에 어느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연세가 높으신 듯 걸음걸이가 이상했다.종종걸음으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아주 힘들게 걷고 계셨다.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또...
[기고] 비 오는 날의 단상 2015.09.04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며칠째 비가 내린다.눈이 내려도 비가 내려도 밤에 예쁘게 내리더니 오늘은 빗소리가 온종일 경쾌한 노랫소리처럼 울려 퍼진다.쓸쓸한 바람이 열어놓은 창문으로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어디론지 떠나고 싶다.혼자서 길을 나서볼까?벤프로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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