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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고요가 시작 되었다.   양로원의 저녁은 일찍  시작되지만 고요가 쉽게 찾아 오진 않는다.   너무 소란스러웠다 너무 고요 해 지니 그 고요함은 왠지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 자리에서 조금 전까지 예쁜 치매를 보이시던 노인이 다시 보고 싶어 진다.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다시 그리워 지는 것 처럼------.  하늘의 반달 하나, 창 가에 비친 또 하나의 반달 하나.   합치면 온전한 하나의 보름 달이...
김난호
 작지만 강한 인상의 여인이 온천에 들어 왔다. 주변을 살피는 여인의 첫 인상이 거리낌이 없었다. 여인네가 흔히 갖는 특유의 망설임도 없이 맘에 드는 자리에 가 철썩 앉았다. 나와눈이 마주치자 어느 남자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맘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다. 그 남자가 애벌 씻기를 안하고 탕에 들어오는 것이 못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나에겐 참으로 대담한 첫 인사였다. 나는 그녀가 흥미로워졌다. 우리 일행은 캘리포니아...
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