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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2020.01.22 (수)
새해 명절에는 아무리 불러도 좋았던 이름 아버지, 아무런 의미 없이도 마음으로 부르고 싶었던 그 이름 아버지, 별일이 없으면 됐다. 그러면 괜찮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온통 생각 이라고는  너희들 별일 없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신 아버지. 진작 본인은 기억이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 잘 지내지 못하신다. 먼저 떠나 보낸 아내가 생각난다면서 눈물만 훔치시며 깊은 생각에 잠기신다. 하나...
나영표
고향의 그림자 2019.10.15 (화)
정든 사람도 떠나고, 그리운 마음도 떠나고지지리 못 살든 안타까움 마저모두 떠나버린 고향낯선 이웃 같은 허전한 기분이 드는 옛집고향을 떠나면서기억에서 잃어버리고 사는 고향가녀린 코스모스처럼 가엾은 어머니덜 익은 땡감처럼 무덤덤하던 아버지형아, 형아!까까머리 동생이 숨 가쁘게 부르던 소리언제나 풍겨오는 퀴퀴한 화장실 냄새좁은 밥상에서 부딪히는 그릇 딸그락 소리컹컹 짖어 대는 덩치 큰 누렁 진돗개부대끼며 살아온 그런...
나영표
딸 사랑 2019.03.15 (금)
아니 벌써한 달이 다 갔네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한 달 일정으로 왔는데또 한 달이 후다닥 지나갔네애써 붙잡아 한 달을 연기했는데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꿀꺽 삼키고봄은 왔어도 눈 때문에 겨울이고올 때는 행복으로 갈 때는 아픔으로사랑을 가슴에 두고 또 사랑은 떠나고늘 안타깝고, 그립고, 애잔하고나보다 너보다 가족이란 인연으로인생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운명같은 공동체 사랑하는 우리 가족
나영표
이 가을에 2018.11.02 (금)
눈이 부시게 고운가을엔 난 마음이 불편하다물어볼 말도 없지만내일이면 너무 늦을 것 같아한 번의 만남이라도 좋은 이런 핑계가얼른 생각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코스모스 꽃잎이 날리는가을엔 늘 마음이 바쁘다띄울 사연도 없는데예쁜 꽃잎이 다 날리기 전에꽃잎에라도 마음을 적어 보내고 싶은간절한 소원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낙엽이 거리에 쌓이는가을엔 왠지 마음이 급하다받을 사람도 없는데아름다운 단풍이 다 지기 전에내 마음을...
나영표
이런 가을날 2017.09.29 (금)
바람이 잠자는푸른 가을 하늘은처음 당신을 만난 그날처럼마음이 두근거립니다바삐 지나가던 구름도 편안하게 쉬었다 갑니다떨어질 듯 흔들리던 잎새도 조금 안심을 합니다안간힘으로 버티던 깃발도 잠시 숨을 돌립니다이런 가을날은지루하지 않은 좋은 친구를 만난 듯함께라서 기분 좋은 친구를 만난 듯언제라도 웃음 주는 친구를 만난 듯그런 마음입니다 바람이 쉬는 날맑은 가을 하늘은우연히 당신을 보았던 그때처럼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나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