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꼭 100살까지 살아남아야”···정명석 ‘무병장수’ 비는 JMS 피해자들

김자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23 10:27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캡처./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캡처./넷플릭스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가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형량이 확정될 경우 정씨는 2046년에야 출소할 수 있다. 그의 나이 100살이 되는 해다. 이 소식에 피해자들은 정명석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준강간과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정씨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징역 4년∼징역 19년3개월)을 넘어선 이례적인 중형을 받게 됐다.

재판부는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고, 피고인을 순종하던 여성 신도의 심신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녹음파일이 있음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의지로 혐의를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을 인신공격하고 무고로 고소하기까지 했다”며 “기피 신청권을 남용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재판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해쳤다”고 판시했다.

정명석씨가 키 170㎝이상인 젊은 치어리더와 함께 서 있는 모습./반 JMS 단체 엑소더스
정명석씨가 키 170㎝이상인 젊은 치어리더와 함께 서 있는 모습./반 JMS 단체 엑소더스

피해자들은 정씨가 100살까지 살아남아 형기를 꽉 채우길 바라는 마음을 밝힌 한편, 아직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피해자들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반 JMS 단체 ‘엑소더스’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성범죄 피해자가 18명 더 있고, 이 가운데 3건이 송치돼 검찰이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명석이 무병장수해서 모든 징역형을 채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인 정민영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지 거의 2년 만에 선고가 나왔다”면서 “JMS 측에서 주변 신도를 동원해 수사를 방해하고, 불필요한 증인을 신청하거나 기피 신청을 하며 시간을 끌어 피해자들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가 엄중한 판단을 내려주신 것으로 본다”며 “여러 피해자를 만났고, 고소 못 한 분들도 많은데 오늘 선고를 보고 용기를 내실 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JMS 신도들은 정씨의 1심 선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JMS 교인협의회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석 목사는 증거에 의한 공정한 재판이 아닌 여론재판을 받았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 25일 새벽 K808 차륜형 장갑차(백호) 12대가 서울역 인근을 지나고 있다. /국방홍보원한밤중 서울 도심에 장갑차 12대가 진입했다. 장갑차 행렬이 한강 다리를 건너 도심을 지나자 일부 시민들이 한때 “전쟁난 줄 알았다”며 소동을 벌였다.27일 육군에 따르면...
▲배우 김수미, 서효림./조선DB식품 회사를 운영 중인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씨가 회사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피소됐다.22일 경찰에 따르면 김치·게장 등 가공식품 판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캡처./넷플릭스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가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임신 소식을 알린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저자 김규진씨./인스타그램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 김규진씨가 임신 소식을 밝혔다. 국내 레즈비언 부부가 임신 사실을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소셜미디어 사칭 계정에 “딸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가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한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뮤코리피드증을 앓고 있는 딸을 뒀다는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개문 착륙’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기내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가운데, 영상 속 ‘빨간바지 승객’이 화제다. 이 승객은 출입문을 강제로 연 범인을 제압하려는 승무원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27일 여러...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소개팅 콘셉트로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서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말했다./유튜브 채널 '이동형TV'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를...
웹툰작가 기안84./MBC '나혼자 산다'방송활동과 회사 운영을 겸하는 웹툰작가 기안84의 4년 전 회사 채용공고가 화제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내세운 기안84 회사가 다시 조명 받은 것이다.8일...
'힌남노' 영향권에 든 경북 포항에 시간당 6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온라인 커뮤니티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거센 비바람을 몰고 북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 유족이 친구 A씨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최근 무혐의 결론을 내린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24일 “불송치 결정 통지를 받으면 그 내용을 보고 이의제기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