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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죽어요? 우리 애들 어떡해”··· 남편에 살해당한 아내의 마지막 말

정채빈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0-08 13:45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촬영한 범행 당시 상황./MBC 유튜브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 촬영한 범행 당시 상황./MBC 유튜브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 저희 아기들…”

한 남성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아내가 남긴 말이 전해졌다.

6일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5월 7일 오전 5시 25분쯤 여수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뤘다.

해당 사건은 지난 8월 피해자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남성 A씨는 당시 자신을 피해 차량으로 피신한 아내 B씨를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B씨가 타고 있던 차량의 운전석을 벽돌로 내리쳐 깨트린 후 다른 차량 뒷좌석 쪽으로 B씨를 끌고 갔다. 경비원이 이를 목격하고 신고를 한 상황에서도 그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B씨가 저항하며 도망을 치려하자 A씨는 B씨를 차량 뒤쪽으로 데리고가 바닥에 주저앉은 후 흉기로 B씨를 수차례 찔렀다.

부검 결과 10여 곳 가까이를 흉기에 찔린 B씨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결국 사건 발생 닷새 후 숨을 거두고 말았다. B씨는 구급차에 실려가기 전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 저희 아기들…”라고 말한다. B씨의 어머니는 B씨가 가족들 앞에서도 아이들을 걱정을 했다며 “애들 때문에 (B씨가) 눈을 못 감는 것 같아서 애들 걱정 말라고 얘기하니까 딸이 울더라”고 했다.

B씨는 그간 A씨의 의처증과 폭력으로 고통을 겪어왔다고 한다. B씨의 유족은 “피해자와 가해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자녀 셋을 둔 15년 차 부부”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으나, 피해자는 가해자의 의처증으로 인해 지인에게 ‘(자신이) 곧 죽을 것 같다’며 호소할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주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B씨는 세 아이들 때문에 이를 참아왔으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흉기로 위협을 하고 아이들까지 폭행하려는 모습에 이혼을 결심했다. B씨는 A씨에게 여러 번 이혼 의사를 밝혔으나 그 때마다 A씨는 사과를 하는 등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이혼 문제와 관련해 부부싸움이 벌어지자 A씨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범행 직후 A씨는 인근 산으로 도주했다. 그를 검거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만 1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산에 숨어있더라”며 “본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산에 들어갔다고 주장하더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아내가 차에서 내리지 않아 칼 가지러 올라갔다. 겁주려고 칼 가지고 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B씨의 유족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검사는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며 오는 27일 1차 판결이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B씨의 유족 측은 세 자녀의 후견인 문제로 또 다른 재판을 진행 중이다. 유족 측은 방송에서 “처음에는 애들 할아버지(A씨 부친)가 ‘아이들은 여기서 키워달라. 우리 아들(A씨)은 애들 절대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더니 말이 바뀌어서 자기들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성 없는 가해자는 항소할 것이고 아직 미성년인 아이들의 친권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하고, 감형 받은 후 언젠가 사회로 나올 것이다. 가해자에게서 친권을 박탈함은 물론, 가해자의 부모가 ‘후견인’이 되는 것 또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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