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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신 기밀 빼돌리고, 위험 물질 반입… 중국계 과학자 부부의 행각

김수경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5-21 13:57

미국 주요 제약회사에서 과학자로 일하던 중국계 미국인 부부가 백신 기밀 정보를 빼돌리고 미국으로 위험물질을 반입하는 등 미국을 분노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은 19일(현지 시각) 남편 우첸얀(58)에게 밀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 20년과 벌금 25만달러를 선고했고, 아내 첸리안춘(51)의 컴퓨터 사용사기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과 벌금 25만달러를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과학자인 두 사람은 1993년 결혼한 뒤 여러 제약회사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던 중 남편 우씨는 2010년 중국으로 건너가 테라맵이라는 연구소를 차려 mRNA백신 개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중국 연구소를 운영 하는 동안 제약회사 A에서 근무하던 아내는 mRNA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A사에 따르면 아내는 최소 6년간 A사의 기밀 자료를 복사해 회사 밖으로 빼돌렸다. 이후 이메일을 통해 중국에 있는 남편에게 해당 자료를 송부했다.

남편 우씨는 작년 2월 중국에서 운영하던 연구소 테라맵을 폐쇄하고 이를 미국으로 이전하려고 했다. 그는 연구소에서 반출한 연구물을 다섯개의 여행가방에 포장해 상하이에서 시애틀을 경유해 아내가 있는 샌디에고로 향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우씨의 여행 가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고되지 않고 부적절하게 포장된 화학 및 생물학적 샘플, 의료·생물학 장비, 연구 문서를 발견했다. 초기 검사에서 700~1000개의 라벨없는 원심분리기 튜브가 발견됐고, 이 튜브에는 단백질과 실험실 화학물질이 담긴 여러 용기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라벨이 붙어있는 샘플에서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우씨의 여행가방 5개를 모두 압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FBI 과학 대응 및 분석부서는 우씨가 중국에서 가져온 튜브에서 이미다졸, 황산니켈, 브로민화에티듐, 과황산암모늄 및 클로로포름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랜디 그로스먼 검사는 “첸씨는 기밀을 빼돌려 자신과 남편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으며, 우씨는 유해 화학 물질을 불법적으로 미국으로 반입하면서 여행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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