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가냘픈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온 어느 봄날의 벚꽃
줄기 마디마디
온 세상의 행복을 알알이 담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의 마음을 유혹하지만
흐르는 바람결에
꽃잎 하나 잎새 한 조각
가슴 아픈 꽃 비 되어
흩날리며 내리는 저녁
내 마음의 들녘에도
봄이 왔음을 알려주지만
눈도 마주치기 전에 사라져버리는
한순간의 덧없음
가장 화려하지만 짧게
불꽃 같은 삶으로
잊히지 않는 추억과 사랑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봄날이여
행복한 천사의 미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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