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하늘이 내린다 적막이 내린다
발 시린 들고양이 들창문에 몸 숨긴다
어깨 시린 달, 발그레 눈 비비며
처마 끝에 걸린다
산모롱이 돌아 나간 우체부 발자국
발자국마저 아득히 멀어진 집
눈에 묻힌다 꽃 속에 묻힌다
기침소리 고요로 잠든 집
툇마루 끝에서 잠 청하던 삽살강아지
부스스 꼬리 털고 일어나 인기척에 귀 세운다
눈이 온다 천사가 온다
세상 소리에 귀 닫은 집
세한도 한 채 홀로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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