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3일)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반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결정짓는 경합주에선 트럼프가 오차 범위 안으로 따라붙어 승부를 쉽게 점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각종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10월 31일(현지 시각) 현재 바이든이 전국적으로 평균 7.8%포인트 격차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리턴 민주당 후보가 선거 사흘 전 전국적으로 트럼프를 1.5%포인트 앞섰던 것보다 격차가 벌어져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은 총득표 수가 아니라 각 주(州)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은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과 남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의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6대 경합주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가 전국적으로 약 300만 표를 더 얻었지만, 트럼프가 이 6개 주를 석권하며 선거인단 절반(270명)이 넘는 306명을 얻어 대통령이 됐다.

미국 주별 대선 판세
미국 주별 대선 판세

6대 경합주에선 지난 대선과 같은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벨트 3개 주에선 바이든이 트럼프를 0.1~2.1%포인트 앞서는 초접전 양상이다. 러스트벨트에선 펜실베이니아 3.7%포인트, 위스콘신 5.7%포인트, 미시간 7.3%포인트 격차로 바이든이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도 이 지역들에서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2~7%포인트 뒤지다 모두 역전했다.

선거인단 예상 확보 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기준으로 이날 현재 바이든이 216명, 트럼프가 125명이며 나머지 197명을 놓고 경합 중인 상황이다. 트럼프 입장에선 선벨트를 석권하고, 러스트벨트 공략에 성공하면 4년 전과 같은 역전극을 만들 수도 있다. 반면 바이든은 선벨트를 내줘도 러스트벨트를 지키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트럼프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10월 30일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3개 주를 방문한데 이어, 31일엔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을 돌며 집중 유세를 했다. 바이든은 3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미시간주 2곳을 돌며 ‘러스트벨트’ 굳히기에 나섰고, 11월 1~2일은 펜실베이니아 유세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