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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사업은 ‘황금알 낳는 거위?’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1-10 16:17

캐나다인 암표상, 티켓 재판매로 한 해 수 백 만 달러 수입 ‘파라다이스 페이퍼’ 서 드러나
줄리엔 라발리의 암표 사업(ticket resale business)은 아델, 드레이크와 에드 시런과 같은 높은 매출을 올리는 연예인을 타깃으로 한다. 

아델의 팬들이 지난해 이 슈퍼스타의 월드 투어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려 했을 때, 그들은 정확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줄리엔 라발레라는 무명에 가까운 캐나다인을 포함한 최신기술에 능통한 암표상들이 역사상 가장 빨리 매진된 공연 중 하나의 공연 표 수 천장을 단지 몇 분 만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한 많은 팬들은 비싼 프리미엄이 붙은 표를 라발레와 같은 암표상들에게 지불해야만 했다. 

최근 3천여명의 캐네디언들을 포함, 전세계 유명인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역외펀드 거래정보가 담긴 문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파라다이스 페이퍼’는 퀘벡에 기반을 두고 수백만달러를 운용한 라발레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었다.

페이퍼는 라발레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StubHub’가 티켓을 어떻게 구입했으며 전세계의 팬들에게 얼마나 바가지를 씌웠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

예를 들어 1인당 4장으로 제한되었음에도, 라발레는 12개의 다른 장소에서 15개의 다른 이름을 활용해 25분만에 310장의 티켓을 손에 넣었다. 310장의 티켓 액면가는 5만2000달러에 달했다. 

라발레의 이름은 그의 아내와 아버지 및 다른 친구들과 가족들의 이름과 함께 보고서의 이곳저곳에 등장한다. 기록들은 그들이 시카고, LA, 런던 및 몬트리올과 같은 도시에서 주문을 하는 등 전 세계의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어떻게 티켓을 구입했는지를 보여준다. 
라발레는 복수의 인물들과 보츠(bots)라고 알려진 예매 시스템을 속이는 공격적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영국에서 개최된 수많은 공연 티켓을 노렸다. 

실제로 암표단속법(anti-scalping law: 단기 차액을 노리고 공연이나 운동경기의 티켓을 파는 것을 방지하는 법)은 라발레와 같은 글로벌 암표상들(scalpers)에게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전세계 암표사업은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라발레는 20대초에 부모들과 함께 집에서 아이스하키 및 공연 티켓을 재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전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페이퍼’에 따르면 그의 수입은 2014년 한 해에만 790만달러에 달했다. 라발레는 이력서에 자신을 “티켓 판매중개인(ticket broker)"이라고 버젓이 적시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stubhub’와 파트너십으로 사업영역을 영국으로 확대했다. 그는 stubhub의 가장 큰 암표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stubhub는 자신의 사이트를 “팬이 팬에게 표를 파는” 재판매 사이트라고 알리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4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어떻게 공연이나 스포츠경기의 표를 대량으로 입수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5만달러 이상의 표를 판매하는 최고 암표상들에게 막대한 표 재고물량을 업로드하고 관리하는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들 암표상들에게 판매된 티켓에 대해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제공하는 한편 연간 25만달러, 50만달러 및 5백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을 때는 특별 할인율을 적용하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 회사는 탑셀러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몇 명이 탑셀러로 등록되었는지 또는 이들이 얼마를 파는지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또한 라발레와 그의 회사와의 “파트너십‘ 관련여부를 밝히는 것도 거부했다. 이 회사는 “모든 암표상들에게 관련 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bots의 활용이 불공정하다는 점은 동의했지만 “우리는 반-bots 법을 지지해왔으며 경쟁적인 티켓 시장에서 공정하게 접근해서 구매, 재판매 또는 기부하는 팬들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감독하는 정책결정자들의 권한을 장려해왔다”고 주장했다. 

라발레는 퀘벡을 비롯,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영국령 맨섬 등 여러 곳에 복수의 회사를 운영해왔다. 
맨섬에 소재한 그의 회사는 ‘보고서’가 알려진 후 문을 닫았다. 몬트리올에 소재한 그의 회사인 티케타리아(Ticketaria)의 담당 변호사는 “회사는 캐나다의 관련법과 규칙을 준수하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퀘벡주에는 티켓 재판매를 통한 수익추구를 금지하는 법이 있긴 하지만 범위가 어디까지며 퀘벡주 외부에서 티켓을 구입,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관련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는 불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아직 이러한 인터넷을 통한 티켓 재판매행위를 규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티켓 재판매(scalping)를 실제 범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암표 판매가 피해자 없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결국은 아무도 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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