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치인설몽(痴人說夢)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2-11 17:09

남이 하는 말을 믿는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곧이 곧대로 믿는 다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다는 것으로 얘기 되곤한다.

당나라의 승가라고 하는 중이 포교여행을 위해서 안휘성을 방문했을 때, 낯선 사람이 온것을 본 마을 사람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았던 시대에 낯선사람이 마을에 들어 섰으니 궁금했던 것이다.

“성이 무엇입니까?”(여하성 如何姓)라고 묻자, “내성은 하가요”(성하가 姓何哥)라고 승가가 대답했다. 마을 사람이 또 묻기를 “어느 나라 사람이요?(하국인 何國人)라고 하자, 승가는 “하나라 사람이요” (하국인 何國人)라고 대답했다. 장난 삼아 대답한것이다. 말하자면 “누구냐?”라고 묻을때 “내이름은 누구다(라는 사람)”라고 대답한것이다.

또 “어느나라 사람이냐?”라고 묻는 질문에는 “난 어느나라라는 나라 사람이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귀찮았는지 아니면 시골사람을 좀 무시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건성으로 작난 삼아 대답한것이다. 승가가 죽은 뒤 그의 비문에는 “여기 뭍힌 대사는 성이 하씨요, 하나라 사람이다”라고 적혔다. 장난삼아 한말을 다름 사람들이 곧이 곧대로 믿고 결국 자기 무덤의 비문에 작난이름이 오른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얘기를 해서 그대로 믿고 따라 하게 한다는 말이 됐다.

새해가 시작되어서 시장의 움직임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의 양적완화량이 줄어들면서, 이것을 경기가 나아질것이라는 신호로 보고 기대가 커지긴 했지만 아직 부동산 시장까지 영향이 도착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구매/매매 시기를 가늠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결단을 내리게 할만한 모티브가 될만한 것이 없는 가운데 낙관과 비관이 팽팽한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바이어나 셀러가 신뢰할만한 예측은 없는 것일까? 그런 정보의 수요자 측면에서는 답답한 일이지만 정보의 제공자 측에서 보면 승률이 50%정도의 게임에 베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느 쪽을 따라하느냐에 따라 치인설몽의 어리석은 베팅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치인설몽이 될 가능성이 50%라고 한다면, 필요와 사정을 고려해서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방향을 결정한다면 최소한 치인설몽의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다.

상업용 부동산의 ROI(투자자본수익율)가 낮아서 구매를 계속 미루는 사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ROI을 조금 낮게 잡고 나서야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 사이 잃어 버린 기회비용의 복구는, 획기적으로 좋은 물건을 구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주거용 부동산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많이 일어 난다.


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