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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지계(姑息之計)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1-20 14:40

요즘 젊은이들의 옷에 스키니라고 불리우는 옷들이 있다. 말뜻대로 깡마른 것 같아 몸에 달라 붙는 청바지 따위가있다. 보기에 따라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품위(?)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입는 사람들은 편하고 좋다고 한다.

스키니한 옷이 옷감이 부족해서 또는 옷감을 줄여 원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지만, 스키니라는 말이 집의 특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쓰일때는 사정이 그렇지 않다. 알버타 주의 에드먼튼에 전면 50피트의 대지를 두개로 나누어서 단독 주택 두채가 건설됐다.

각 대지는 전면25피트에 건물의 전면은 17피트가 되니 흔히 볼수 없는 좁은 형태의 집이다. 주택부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꽤 쓸모있게 지어졌고 군더더기 없이 날렵하다고 해서 스키니하우스로 소개됬다. 전면 50피트이면 두채가 붙여져 있는 형태의 듀플랙스 하우스도 불가능한 로워 메인랜드에서는 스키니 하우스를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인다. 또한 적지 않은 건축비를 고려하면 경제성엔 의문을 갖게 한다.

밴쿠버시에는 레인웨이 하우스가 간혹 눈에 띈다.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하나로 2009년부터 시행되어 허가난 건수가 1000여채에 이른다. 레인웨이 하우스는 기존의 주택의 백레인을 전면으로 하고 보통주차장의 윗층에 본체와 별도로 건설되는 주택인데 규모가 작을 뿐 완전한 주택의 형태를 갖추어서 자녀의 완전한 독립이 버거운 경우나 또는 노부부가 살면서 본체는 자녀들에게 건네주기도 좋다고 한다. 물론 임대를 놓을수 있다.

취지는 좋은데 문제는 레인웨이 하우스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건설비는 낮출수 없다는데 있다. 한채당 25만에서 27만여불이 든다고 하니 선뜻 작정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더구나 거주민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주차문제등 아직 그 명암이 확실히 나타나지 않아서 시에서는 어떤 문제점이 생길지 주시하면서 정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어떤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정책을 철회할수도 있다는 것이므로 필요한 사람들은 결정을 오래 미루지 않는 것이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혹시 정책이 바뀌면 희소한 주택이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누구도 고공행진을 해온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을 달수 없다. 외곽으로 팽창된 주거지역이 점점 원거리가 되면서 늘어나는 사회비용, 교통난에 따른 도로 건설비 교량건설비등은 결국 증세나 다른 항목으로의 지출을 줄이게 해서 도시행정과 정책에 불균형이 생기고 도시 운영이 원활치 못하게 하는 원인이된다.

주택난이라는 좁은 시야로 문제해결을 하려다가 장기적인 도시발전의 방향을 놓치는 일이 생겨서도 안되는데, 당장 급한대로 또 편한 대로 일을 처리하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레인하우스 정책을 진행되는 것을 봐가며 조정한다고 하니, 레인 하우스 정책이 많은 고식지계(姑息之計)중 하나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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