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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후소(繪事後素)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2-26 13:03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두거나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집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서 기초자료 조차 불충분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신문에 실렸다.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을 폭등하게 만들어 논 사람들에 대한 자료조차 없다며 불만하는 목소리다.

집을 사두고 실제로 거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것이 불만의 근거다.

집만 덜렁 사둔 사람들은 경제 활동을 통해서 세금을 납부하지도 않고 지역사회의 학교 도서관등을 포함한 지역사회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맨소리다.  한 독자는 자기가 사는 사우스 서리지역 집값을 폭등시킨 사람들이 중국사람들이며, 이제는 셀러들이 집값을 남보다 더 쳐주는 중국인에게 집을 파느라고 백인들은 차지가 없다고 불평을 했다.

한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부동산 소유자들은 경제가 불안하면 빠져 나갈수 있는 사람들이므로 위험하기도 하다고 했다. 부정부패로 불안한 본국보다 캐나다 은행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등 볼맨소리들이지만 일면 이해가 가는 불만들이다. 불만이 쌓이면 언젠가는 관련된 정책이 입안 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일을 새로이 시작할때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고 표현한다. 논어의 예(禮)와 악(樂)편에 나온 회사후소(繪事後素) 란말에서 유래한 표현인듯 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흰바탕이 있은 후에야 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을 하든 본바탕이 된 연후에 다음일이 되어야 한다. 이미 있는 것이 아까워서 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면 제대로 될리가 없다.

본바탕의 물감이 배어 나와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낼수없다. 주택정책을 주관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기초자료 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하니 그 사람들에게야 말로 회사후소라는 말이 필요하다. 그 동안 방관자로 머물면서 오른 집값에 덩달아 올린 收稅의 재미에 빠져 기본적으로 해야 할일은 하지 않고 있었다면 이제라도 정확한 기초조사를 해야 한다.

회사후소는 개인에게도 한해를 마감하는 때에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말로 생각된다. 바탕을 희게 만들어서 명년을 설계하면 어떨까? 모든 면에서 지우고 지나가야 할것은 지우고 가야 새해가 더 선명하게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를 실수에 대해서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고 했다. 즉 잘못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고쳐야 한다고 가르쳤다.

지나가는 한해동안 실수나 잘못이 있었다면 생각나는 즉시 고치고, 회사후소의 마음으로 새해를 계획하면 명년 계획은 이전 어느 해보다 선명하고 정확한 색깔로 표현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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