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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진창(暗渡陳創)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1-28 17:40

광역밴쿠버는 중국인들, 특히 부자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난 8년간 약 3만7천명의 중국인 투자이민자들 가운데 66%가 광역밴쿠버에 정착했다. 숫자도 숫자지만 그들의 금력(金力)이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병법36계중 적전 제 8계에 암도진창계라는 것이 있다. 기원전 200년 경 유방은 항우에게 관중을 내주게 된다. 유방은 먼저 함양을 점령하고 관중지역의 왕으로 자리 잡은터였다. 막강해진 항우는 맘에 드는 강소성, 안휘성, 산동성과 하남성을 차지하고 유방을 사천성으로 몰아 내고야만다.

유방은 울분을 참으며 사천으로 들어서면서 사천과 중원 사이의 교량을 스스로 끊어 버렸다. 항우에게는 뒤돌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에게는 절치부심해서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뜻이었다. 지금도 협곡과 벼랑이 많아서 교통이 나쁘다는 사천성이 그때는 오죽했을까. 후일 힘을 기른 유방이 항우를 치려고 할때, 부하 한신이 군사 만명을 내어서 전에 끊어버렸던 잔교를 수리하자고 건의 한다.

항우군이 마주 보고 있는 가운데 만여명을 유방군은 구술땀을 흘리지만(明修棧道) 항우군이 볼때는 수년걸려도 될까 말까하고 다 된다해도 자기들 쪽에서 끊어 버리면 될것이니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는 중에 한신은 군사를 이끌고 극심한 협곡과 오지를 지나서 항우군의 군사 요충지 진창에 이르게 된다(暗渡陳創). 유방군은 방심하고있던 항우군에 대승을 거두고, 이 승리는 유방이 전국을 통일하는 계기가 된다. 적이 보는 곳에서는 다리공사를 하고, 적이 방심한 틈을 타서 몰래 진창으로 진격했다.

이 대목에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 나는 일들을 보면 허허 웃음짓는 중국이 어디선가 암도진창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화제를 다시 부동산으로 되돌리기는 얘기가 좀 멀리 간것 같긴 하지만, 어떻든, 광역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중국인들의 움직임에 좌우될것이라는데 시장의 인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중국의 돈이 환율, 대안 지역 여부(홍콩 등 투자대안지역)와  캐나다 이민정책의 잦은 변경 영향으로 지속적인 유입보다는 단속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권력이 어떤 모양이든지 쇄신을 하는 모습을 보일것이고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환율의 밀고 당김이 있을것이다. 중국의 보이지 않는 기축통화 목표가 암암리에 실천되고 있는 마당이다. 돈을 더 밖으로 내밀어 낼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막을수도 있다. 신권력의 기틀을 공고히 하기위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새로운 금융정책을 쓸수도 있을텐데, 그것은 곧 광역밴쿠버로 유입되는 돈의 주요 원천에 관한 문제가 된다.

큰틀에서 보면 중국은 세계를 상대해서 암도진창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당하게 명도진창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하간에 중국인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사거나 팔기위해서 부동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지금의 겨울동안은4계인 이일대로(以逸待勞), 즉 “때가 올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계절적으로나 여러모로 맞는 때다.


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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