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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역우 ( 以羊易牛 )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10-25 10:08

상업용 건물의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주거용 부동산 경기와 다른 커브를 그리며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할수 있다.

임대료 상승을 견딜만한 경기활성화가 되었다고 할수 없는 가운데도 임대료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매점포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곳이 밴쿠버 다운타운이고 그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리가 랍슨가라고 할수 있다.

거의 모든 점포가 독립건물로 이뤄져 있고 스트라타 건물은 아주 드물다. 랍슨 가의 지위가 계속되는걸 보면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무색해 진다.

임대료가 왠만한 사업이 아니고는 계산하기 힘들정도인데도 쉽게 점포를 구하기 어렵다. 어떤 한곳이 뜨면 주변이 덕을 보는게 이치인데, 랍슨가의 임대료 상승이 같이 평행선을 긋고 지나가는 알버니가를 띄우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랍슨가보다 점포의 희소성이 높고 조용한 분위기라고 할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름만 들어도 알아서 찾아올 만한 브랜드의 점포들이 선호하게 된것이다.

한 블럭 건너이므로 거리상으로도 같은 지역이라고 할수 있고 대로인 조지아로부터 진입도 편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장들이 선호할만한 조건을 갖춘 거리라고 할수 있다. 랍슨과 알버니의 관계같은 곳은규모나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어디에나 있다. 기존의 활성화된 지역엔 배후지가 있게 마련이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서 반드시 생각해 뒤야 하는 점이다.

소 대신 양을 쓴다라는 말이 있다(以羊易牛).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옛날 중국에는 종(鐘)에 동물의 피를 바르는 의식이 있었는데 소의 피를 썼다고 한다. 어느날 왕이 한가히 누각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어떤 자가 소를 끌고 지나가길래 묻기를 “무엇하러 소를 끌고 가느냐?” 하자 그 소를 죽여서 피를 종에 바르려고 한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제가 죽게될 줄을 아는 소는 덜덜떨고 있었고, 왕은 소를 불쌍히 여겨서 죄없는 소가 벌벌떨며 끌려 가는 모습을 차마 볼수 없노라 했다. 소를 몰던자가 “그러면 종에 피를 바르는 의식을 그만둘까요?” 라고 왕에게 묻자, 왕은  그 의식을 없앨수 없으므로 “소대신 양을 대신 쓰거라”라고 현답(?)을 했다고 한다.

우화같은 얘기다. 양도 죄가 없기는 마찮가진데 말이다. 어떻든 큰것을 대신 하기위해서 작은 것을 써서 돌려 막는 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랍슨 거리의 임대료 폭등이 알버니 거리를 뜨게 한것처럼 이웃한 지역이 번창함에 따라 대안이 되는 지역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이 차면 넘치고 소금은 물을 빨아 들이는 것과 같다. 이양역우에는 시간이 필요한 점이 또하나의 중요한 점이라고 할수 있겠다. 양이 필요할 때 까지 기다릴만한 여유와 능력이 바탕이 될때 이양역우의 기회를 갖게 된다.


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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