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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토리] 신선한 동네 생맥주는 바로 이런 맛!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5-28 19:01

9일간 밴쿠버에서 열리는 생맥주 축제
마이크로브루어리(Microbrewery),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람빅(Lambic)… 이런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마이크로브루어리는 맥주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초대형 양조장이 아닌 한정된 수량의 맥주를 빚는 동네 작은 양조장이다. 여기서 생산된 맥주가 바로 크래프트 비어. 람빅은 자연 효모로 숙성시킨 벨기에 맥주다. 시큼한 맛이 특징인 람빅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생소한 맛이지만 일단 맛을 들이면 묘한 중독성이 있다.

크래프트 비어 즉 ‘동네 생맥주’를 마셔 본 사람이라면 대량 생산돼 병에 담겨 팔리는 맥주와 비교할 수 없는 신선감을 잊지 못한다. 마이크로브루어리는 버드와이저(Budweiser)와 밀러(Miller)가 대세인 북미대륙에 비교적 최근 들어온 개념이다. 1980년대부터 퍼지기 시작해 주로 서북미 지역에서 동네 맥주를 만들어 마시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밴쿠버에도 특유의 맛과 향을 보존하며 생산하는 작은 양조장이 여러 곳 있다. 이들을 포함해 맥주 양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이맘때 모여 축제를 연다. 이름하여 ‘밴쿠버 크래프트 비어 주간(Vancouver Craft Beer Week·VCBW)’. 올해는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열린다. 60여곳의 양조장에서 생산된 싱싱한 맥주가 제맛을 뽐내는 밴쿠버 크래프트 비어 주간에 대해 알아보자.



가볼 만한 이벤트
많은 사람이 몰리는 만큼 대부분 이벤트가 예약 필수지만 일부 이벤트는 예약 없이 워크인도 가능하다. 자세한 행사 안내는 웹사이트 vancouvercraftbeerweek.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일 오후 6시부터 예일타운 라운드하우스 커뮤니티 센터(181 Roundhouse Mews)에서 오프닝 갈라가 열린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4개 업체가 행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양철 맥주 통 케그(keg)를 개봉하면서 시작되는 오프닝 갈라는 7개 양조장과 지난해에 이어 참가하는 11개 양조장의 맥주를 골고루 시음할 수 있다. 안주 제공. 입장료 45달러.
라거를 좋아한다면 6월 1일 사우스 펄스크릭 탭앤배럴(Tap & Barrel·1 Athletes Way)에 마련되는 라거 맥주 축제 준토버페스트(Junetoberfest)에서 시원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다. 워크인 가능.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에디블 캐나다 레스토랑(Edible Canada·1596 Johnston St.)에선 밴쿠버 아일랜드산 맥주와 어울리는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생음악과 함께 양조 전문가가 맥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있다. 89달러.
리치몬드 리버락 카지노(8811 River Rd.)에서는 이스트 밴쿠버에서 ‘맥주 강국’ 벨기에 양조장까지 올해 VCBW에 참가하는 모든 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페스티벌이 양일간 열린다. 행사를 위해 패티오도 별도로 마련된다. 입장료 35달러로 석 잔을 마실 수 있고 추가 한 잔마다 1.25달러. 6월 7일 오후 5시~오후 10시, 8일 오후 2시~ 오후 7시.

밴쿠버엔 어떤 양조장이?
BC주에만 80여 마이크로브루어리가 있다. 그 중 몇 곳을 소개한다.

33 에이커 브루잉(33 Acres Brewing) 
올봄 처음 문을 열어 가장 신선한 설비를 자랑한다. 밴쿠버의 맥주 골목이라는 메인가 인근에 자리 잡았다. 맥주와 사랑에 빠진 주인이 양조장을 말 그대로 직접 지을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고.



데드 프로그 브루어리(Dead Frog Brewery)
‘죽은 개구리’를 맥주 브랜드로 삼은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브랜드. 알더그로브에 양조장이 있다. 맥주를 즐겨 마시던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아예 회사를 세웠다. 맥주 이름이 하필 왜 ‘죽은 개구리’일까. 재미있고, 맥주와 전혀 상관없고, 기억하기 쉽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라거(lager)부터 페일에일(pale ale)까지 6종의 맥주를 생산한다.

그랜빌 아일랜드 브루잉(Granville Island Brewing)
1984년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마이크로브루어리를 시작해 이제는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드물게 맥주에 고급 콘셉트를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그랜빌 아일랜드 입구에 있는 양조장에서는 갓 생산된 맥주를 시음할 수 있을뿐더러 매일 5차례에 걸쳐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투어도 가능하다. 예약 불가. 선착순 10명. 허니 라거와 IPA등 7종을 판매한다.



토피노 브루잉(Tofino Brewing)
청정 지역 토피노에도 맥주 양조장이 있다.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된 물은 재활용하고 남은 곡물도 인근 농장에 보내 가축 사료로 쓰는 등 친환경 공법을 강조한다. 에일과 IPA 등 연중 3종류와 계절별로 2종류의 맥주를 만든다.

스톰 브루잉(Storm Brewing)
밴쿠버 커머셜 드라이브에 있는 양조장. 독일 맥주 맛을 강조한다. 스톰 브루잉도 양조장 투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동네 술집의 특성(?)상 전화로 미리 예약하는 편이 낫다고. 음식을 팔지 않는 순수 양조장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흑맥주 스타우트와 필스너 등 5종이 생산된다.



레드 트럭 비어(Red Truck Beer)
노스밴쿠버 캐필라노몰 근처에 있다. 벨기에산 몰트·독일과 BC주에서 자란 호프로 만든 에일, 중부 평원에서 자란 발리·체코와 독일서 수입한 호프로 만든 라거 등 맥주 3종을 빚는다. 맥주 이름처럼, 생산된 맥주를 빨갛게 칠한 1946년형 트럭으로 배달한다.

캐나다 맥주 빅3
라바트(Labatt), 몰슨(Molson), 슬리만 브루어리(Sleeman Brewery)… 술집에서 늘 만나는 브랜드다. 모두 캐나다에서 시작된 자국 상표지만 벨기에 기업 인베브(InBev)가 라바트의 주인이고 미국 쿠어스(Coors)는 몰슨을 2005년 인수했다. 또 일본 삿포로 브루어리(Sapporro Brewery)는 2006년 슬리만을 인수하는 등 다국적 기업이 캐나다 빅3 맥주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BC주 동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빚기 시작해 BC주 대표 주종(酒種)으로 알려진 코카니(kokanee)도 1974년 라바트에 인수됐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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