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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토리] 최근 개스타운 가보셨나요?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4-23 14:09

“관광객만 가는 곳” 옛말 …밴쿠버에 새롭게 뜨는 식당가
밴쿠버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스타운(Gastown). 동네 초입의 증기 시계가 아니더라도 밴쿠버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자 이국적인 정취와 아기자기한 상점으로 관광객이 주로 찾는 단골 지역이다.

그러나 밴쿠버에 오래 살면 뜻밖에 자주 찾지 않는 곳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기념품점이나 식당이 모여 있어 밴쿠버 지역 주민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곳이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과 가까이 있어 심리적인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스타운을 찾는 발길이 바뀌고 있다. 유람선에서 내린 단체 여행객이 몰려다니던 기념품점들은 특이한 액세서리 가게와 고급 가구점으로 채워지고 있다. 여름철에 반짝하던 상권은 사계절 분주한 곳이 됐다. 예일타운 상점들도 비싼 렌트비를 피해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개스타운의 고급화에 일조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바도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낮과는 또 다른 저녁 분위기를 펼친다. 

날 좋은 주말, 하루를 온전히 내 밴쿠버에 새롭게 뜨는 동네를 천천히 거닐어보자.


RESTAURANT


L'Abattoir

L’Abattoir (217 Carrall St.) 개스타운의 150년된 빌딩에 저녁에만 문을 여는 근사한 프랑스풍 식당이 있다. 분위기와 음식 맛 모두 훌륭함. 예약할 때 식당 입구와 개스타운이 내다보이는 2층이나 단정하게 정리된 뒷골목이 보이는 아트리움을 주문하면 좋을 듯. 밴쿠버 초기 감옥으로도 쓰였던 이 건물에 남녀 유령이 지키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메인 요리 25~30달러.


Secret Location

Secret Location (1 Water St.)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곳. 여러 브랜드의 액세서리와 의류를 파는 멀티숍에다 식당, 바까지 겸하고 있다. 위치도 좋고 인테리어 디자인도 세련돼 주말 저녁 제법 붐비지만 주중에는 비교적 한산. 메인 요리 25~30달러.

Lily Mae’s (12 Powell St.) 엄마의 손맛을 그리워한 커플이 개업한 식당에 엄마의 이름을 붙였다. 실내 장식도 조촐한 복고풍. 메뉴는 프랑스식과 가정식을 혼합한 스타일. 화~토요일 저녁, 그리고 토·일요일 점심에 영업. 메인 요리 15~20달러.

Chill Winston (3 Alexander St.) 개스타운에서 잘 알려진 노천식당 중 하나. 좋은 위치에다 빨간 파라솔이 펼쳐진 패티오로 멀리서도 금세 알아본다. 식사 후 한잔을 위해 들러도 좋은 위치.


Meat & Bread

Meat & Bread (370 Cambie St.) 이탈리아 스타일의 샌드위치 포르케타(Porchetta)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채소 없이 두툼하게 썰어 바삭하게 구운 돼지고기만 넣어 만들었어도 아주 훌륭한 한 끼 식사. 이 집의 실내장식과 메뉴를 그대로 베낀 ‘짝퉁’ 식당을 누군가 서울에 차렸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최근 다운타운 콜하버(Coal Harbour)에 지점을 하나 더 냈다.

Incendio (103 Columbia St.) 주인이 바뀌면서 새로 단장했지만 30년째 벽돌 오븐에서 피자를 구워낸다는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 피자 외에 파스타도 훌륭하다는 리뷰가 많다. 단, 손님이 몰릴 때는 제대로 대접받기 어렵다는 평.

Al Porto (321 Water St.) 개스타운 입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구가 골목에 숨어있어 간판을 보고 들어가야 헤매지 않는다. 푸드코트 음식에 질린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 세트 메뉴가 인기. 수프와 샐러드, 파스타가 함께 나온다. 15달러 선.

BAR & PUB



Alibi Room (사진=Wordridden/flickr/CC)

Alibi Room (157 Alexander St.) 밴쿠버에서 맥주 맛을 안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갔음 직한 집. BC주와 미 워싱턴·오레곤주에서 만드는 웬만한 동네 맥주가 모두 이 집에 모여 대결을 벌인다. 감식초처럼 시큼한 맥주부터 라거·에일까지 짙고 쓰고 시원하고 상쾌 갖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 개스타운 끄트머리 메인(Main) 가와 인접한 곳에 있다.


Salt Tasting Room

Salt Tasting Room (45 Blood Alley Square) 거리 이름이 좀 으스스한가. 예전 푸줏간이 자리 잡은데서 유래했다고. 매일매일 새롭게 치즈와 육류로 짜인 메뉴를 고르면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맞춰 내온다. 아니면 그 반대로 와인에 따라 음식을 곁들여 재밌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 


Pourhouse

Pourhouse (162 Water St.) 조도 낮은 조명에 붉은 벽돌 질감을 그대로 살린 벽까지 개스타운스러운 분위기에 어울리는 곳. 음식도 잘하고 칵테일바로도 좋은 소문이 났다. 주말엔 3인조 재즈 밴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토·일요일 오후 5시부터 문을 열고 주중엔 점심도 가능하다.


Sardine Can

Sardine Can (26 Powell St.) 스페인과 개스타운. 부조화의 조화라면 지나친 해석일까. 정어리 통조림을 로고에 넣은 후 좌석 열 개 남짓 작은 가게를 운치 있게 꾸몄다. 돈키호테의 고향 라만차에서 온 와인과 알함브라 산 맥주를 포함해 내오는 음식 모두 스페인풍이다. 

Lamplighter Public House (210 Abbott St.) 상당히 시끌벅적한 펍. 하키 경기가 열리는 날 아이스링크에 가지 못한 광팬들이 소리 지르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맥주를 마시는 것도 별미.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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