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콜록콜록, 담배로 인한 만성폐쇄성질환

서성희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6-20 16:51

매년 미국에서만 흡연으로 인해 수십 만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사망률에 순위를 굳이 매기자면 심혈관계질환 (중풍이나 심근경색), 폐암 그리고 만성폐쇄질환(COPD)입니다. 이번 주 는 “씨오피디”, 만성폐쇄성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병은 미국 내에서 매년 12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전체 사망원인으로는 4위에 오를 정도로 심각한 것입니다. 응급실에 자주 가야하는 상황이 생기므로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과거에 흡연력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질환에 걸리지만 막상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은 전체 흡연인구의 20퍼센트라고 하니, 당뇨병과 함께 우리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하나의 커다란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증상으로는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가슴이 조여오는 답답함과, 오랫동안 기침이 가시지 않는 것 그리고 가래가 자주 끓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오후보다 아침에 자주 일어납니다. 간혹 증상이 심해지면 객혈을 하거나 체중 변화가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3개월 지속된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질환의 초기에는 일반 검진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단순흉부엑스선촬영으로는 진단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폐기능 검사 (PFT)를 통해서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납니다.

약물 치료를 통해서 쉽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치료 목적은 숨이 답답한 것을 줄여주고, 폐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횟수를 줄여주며 전반적인 폐활량을 보존시키는데 있습니다.

치료제는 기관지 확장제와 스테로이드 제제가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기관지 확장제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65세가 안되셨어도 반드시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으셔야 하고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도 맞으셔야 합니다.

이 질환의 특징은 다른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서 폐기능에 문제가 있으므로 위에 말한 증상들이 급격히 나빠지는 현상(exacerbation)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평소보다 기침이 더 심해지고, 가래의 양이 많아지고 가슴이 조여오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면 반드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항생제 치료와 경구 스테로이드를 복용함으로서 폐에서 진행되고 있는 염증 작용을 줄여줘야 합니다.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 중에 이렇게 급격히 나빠져서 오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평소에 호흡기 관련 건강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

흡연이 가장 큰 위험인자입니다. 간접 흡연에 오래 노출된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금연을 도와주는 약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파스처럼 몸에 붙이는 것도 있고, 껌이나 사탕으로 나오는 것들도 있고 코에 뿌리는 약이나 숨으로 들여마시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사용하실 때는 한 가지 형태만 쓰는 것보다는 몸에 붙이는 패치를 쓰면서 동시에 필요에 따라 껌이나 사탕 등으로 니코틴 보충을 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처방전 약물 치료로는 챈틱스(Chantix)와 자이밴(Zyban)이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패밀리닥터와 잘 상의하셔서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성희 Guildford Medical Clinic 604-582-8985’

닥터 서의 생로병사

칼럼니스트:서성희/가정의학과 전문의

전화번호:(604) 582-8985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