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접근해 결혼을 미끼로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30대 한국 여성이 밴쿠버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돼 주의가 요구된다.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은 한국에서 혼인을 빙자해 상대 남성으로부터 약 4400여만원의 경제적인 피해를 입힌 뒤 도피한 김모씨(33·사진)가 밴쿠버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김씨는 피해자인 최모씨에게 방송작가로 행세하며 결혼하자고 속인 뒤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노트북 컴퓨터 구매, 신용카드 결제대금 납입, 연체 방세 납입, 스키복 구매, 동거할 전셋집 계약 등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 갔으며, 그 돈으로 구매한 물품은 인터넷 장터를 통해 되팔았다.
사실이 발각되자 김씨는 오히려 최씨가 자신을 스토킹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기관의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조사에 응할 것처럼 하면서 자신의 주소를 허위로 진술했다. 이에 주소지 관할검찰청으로 옮겨지는 시간을 이용해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이후 지난해 가을 밴쿠버로 도피했다. 현재 김씨는 밴쿠버 다운타운에 거주하면서 어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영사관의 김남현 경찰 영사는 “김씨가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체포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정착을 목적으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한인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한 직업이나 기술이 없고,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또다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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