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동부의 고풍과 서부의 자유로움이 살아있는 세크라멘토

오경환 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06 17:25

캘리포니아의 주도
북미의 개척의 역사는 동부를 중심으로 시작되었기에 많은 경우에 서쪽에 있는 도시들의 역사는 동부의 도시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콜럼버스가 신세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하고 바하마 군도에 있는 한 섬을 찾으면서 시작된 북미 역사의 시작이 1492년, 그리고 유럽계 인구가 미국 동부지역에 본격적인 유입을 시작한 것이 17세기 초이지만, LA, 시애틀, 밴쿠버등으로 대표되는 서부지역 도시들의 역사는 19세기말에 시작한다는 역사가 말해주듯, 서쪽의 도시에서 동부쪽 도시의 고풍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세크라멘토에 들어가는 순간 잠시 헐리우드, 팜스프링스, 라스베가스으로 대표되는 다른 캘리포니아주의 도시들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한 모습은 사라지고 잠시 전혀 다른 곳에 와있다고 느껴질 만큼, 이 세크라멘토에서는 다른 서부의 도시들과 다른 고풍적이고 중후한 멋이 느껴진다.

다른 많은 서부지역의 도시들의 마찬가지로 세크라멘토의 개발의 역사 또한 골드러쉬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근처에 위치한 풋힐 지역에서 금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캘리포니아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세크라멘토 강에 인접해있는 이 도시는 1839년 첫 정착세력을 맞이한 이후 급속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불과 30년만에 캘리포니아의 주도로 자리매김을 한다.

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백악관을 닮은 캘리포니아주 의회건물을 중심으로 도시 중심부의 많은 건물들이 100년 이상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시 초입부에는 19세기 중반 이 세크라멘토란 도시가 처음 개발되기 시작할 무렵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놓은 “올드 세크라멘토” 지역 또한 조성돼있다. 물론 유럽이나 보스톤, 뉴욕, 혹은 다른 동부지역의 도시들에는 이러한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물들이지만 개발의 역사가 간신히 150여년 밖에 되지 않는 서부의 도시에 대한제국 철종, 혹은 고종시절의 건물들이 아직도 대다수 보존되어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특히 개발 초기 때의 모습을 복원해놓은 올드 세크라멘토 구역에 들어가면, 마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서부영화의 거대한 세트장 같은 건물들의 모습에, 그 앞에 주차한 자동차들의 모습이 어색해 보일 정도로 당시 모습을 잘 재현해 놓았다. 불과 시내에서 도보로 10분정도 떨어져있는 곳에 이런 민속촌과 같은 구역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에 미국이 가진 행정 기획력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NBA의 농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정책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세크라멘토는 모든 행정정책 분야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미국의 타임지와 하버드대학교가 공동으로 발표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크라멘토는 미국에서도 인종의 분포도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인종간, 소득 계층간 갈등이 가장 낮은 도시로 선정되었다. 그래서일까, 도시 이곳저곳을 걸어보아도, 음침하고 어두운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회가 된다면, 오늘날의 캘리포니아의 번영이 시작된, 서부의 도시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러운 느낌을 품고 있는,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다인종 정책에 성공한 그곳, 세크라멘토에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Burgers & Brew
많은 경우에 미국은 경제력을 상징하는 뉴욕의 화려함, 그리고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캘리포니아로 나누어 대표가 된다.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햄버거라고 하면, 이 식당은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세크라멘토에서 햄버거만을 판매하는, 가장 미국적인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메뉴는 15가지 종류의 햄버거와 4가지 종류의 감자튀김, 50여종의 맥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햄버거의 페티는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준비해서 요리하기에 스테이크와 같이 익히는 정도를 주문할 수 있다. (미디움,미디움레어 등등). 개업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식당이지만, 이미 햄버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캘리포니아 10대 햄버거에 이곳의 이름을 거론할 정도로 유명해졌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점이 좋다 : 최상급의 햄버거, 거품 없는 가격
놓치지 마라 : 버거와 함께 호평 받는 갈릭/칠리 프라이즈
1409 R St, Sacramento, CA, 95811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올림픽 국립공원은 비교적 지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음에도 밴쿠버 주민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
캘리포니아의 주도북미의 개척의 역사는 동부를 중심으로 시작되었기에 많은 경우에 서쪽에 있는 도시들의 역사는 동부의 도시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콜럼버스가 신세계를 찾아 항해를...
(5) 오경환의 북미 맛기행
로스엔젤레스(LA)에서 고속도로 위에 올라 아무 생각 없이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기를 두어 시간정도를 하니 도로 옆에 있는 산등성이에도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힘든 황량한 사막이...
(4) 오경환의 북미 맛기행
이야기를 풀어내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감독의 와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1970년대 미국은 경제력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세계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던...
(3)오경환의 북미 맛기행
포인트 레이스 공원에서 센프란시스코 방향으로 쇼어라인(Shoreline)하이웨이를 따라 차로 한시간 정도 달리면 티뷰론 반도에 위치한 티뷰론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쇼어라인 고속도로는...
오경환의 북미 맛기행(2)
전문요리사 오경환씨의 북미 맛 기행을 연재합니다. 여행에 음식을 더해 북미 각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경환씨는 더 베어 레스토랑, 더 로드 넬슨 호텔, G라운지 등 캐나다 동부 식당에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