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권 시험 개정 후 불합격률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네디언 프레스(CP)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부가 시민권 시험을 개정하고 합격선을 높인 이래 시험 불합격률이 25%까지 치솟았다. 불합격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8%에 불과했다.
이민부는 지난 3월 새 시민권 시험 교재인 ‘디스커버 캐나다(Discover Canada)’를 바탕으로 시민권 시험 문제를 내고 과거 20문항 중 12개만 맞추면 됐던 합격선을 15개 이상 맞춰야 통과하도록 조정했다. 시험 문제 유형도 과거 기본 상식을 물었던 문제 대신 반드시 암기해야만 작성할 수 있는 문제와 정확한 개념을 묻는 문제의 비중을 늘렸다.
이 같은 시민권 시험 개정은 합격률과 직결됐다. 지난 4월 19일부터 6월 24일까지 캐나다 전국 3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시민권 시험에서 25%가량의 응시자가 시험에서 탈락했다. 지역별로는 토론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자 중 34.9%가 시험에 떨어져 탈락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BC주 써리(33.7%), 위니펙(31.5%) 등 순으로 탈락자가 많았다.
불합격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자 이민부는 10월 14일부터 치러지는 시험의 일부 기준을 완화해 불합격률을 20% 수준까지 낮췄다. 기준 완화로 불합격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캐런 쉐드(Shadd) 이민부 대변인은 “과거 시민권 시험은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문제를 풀 수 있을 만큼 쉬웠다”며 “문제를 돈으로 구매해 답만 외우는 등 부정행위도 많이 적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쉐드 대변인은 “개정된 시민권 시험의 목적은 과거 시민권 시험의 약점을 보완하고 합격률을 80% 선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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