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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없는 덕에 더 좋은 풍력발전기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3 00:00

한국 풍력 발전기 생산 업체 태창엔이티 주식회사

캐나다 풍력협회(CanWEA)가 19일부터 22일사이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제 24회 풍력 에너지 전시회 및 회의에 출품한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였다. 독일, 일본, 영국 등 다른 풍력기술 강국들도 명함을 내밀고 있었다. 왠만한 기술력으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쟁쟁한 강자들이 모인 자리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풍력기술 불모지로 알려진 한국에서 온 업체 관계자를 만난 것은 의외였다.

태창엔이티주식회사(대표이사 지인호 박사)는 자체 업체 이름으로 전시회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다른 풍력발전 강국들과 함께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만든 제품과 기술력을 들고 나온 회사였다.

태창이 개발한 제품은 1kw에서 500kw까지 중소형 '윈드로(Windro)'상표 풍력발전기와 블레이드(바람개비), 전력교환기(inverter)다. 해당 제품은 캘거리에 본사를 둔 클린에너지(CleanEnergy)사를 통해 북미주에 시판 중이다.

좌로부터 최판규 마케팅이사, 지인호 대표이사, 클린에너지사 관계자, 최승영 북미에이전트

 

최판규 마케팅이사에 따르면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모터는 흔히 아는 모터와 구조가 전혀 다르다. AFPM방식으로 불리는 특수구조로 저항이 거의 없어 약한 바람에도 잘 돌아간다. 여기에 금속덩어리로 된 코어가 없는 구조라 저항에 따른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여러 개를 겹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층구조로 돼 있다.

이런 기술력이 등장한 배경 중 하나는 한국에는 풍력발전에 필요한 바람이 거의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북미에 비하면 훨씬 미풍에도 발전기가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이 탄생했다. 지인호대표는 "캐나다는 바람 좋은 곳"이라며 "한국에서는 제주도나 서남해안 지역 일부에서나 풍력발전이 가능한 반면 초원과 고원이 많은 캐나다는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다도 제주의 평균 풍속은 10m/s(시속 36km) 정도로 캐나다에 이 정도 바람이 부는 곳은 수두룩하다. 메트로 밴쿠버는 겨울철에만 평균 풍속이 12m/s(시속 43.2km)으로 올라가지만 오카나간 고원지역만 해도 연평균 풍속이 11m/s(시속 39.6km) 가량이다.

이 가운데 태창 북미에이전트로 활동중인 캘거리교민 최승영씨는 캐나다의 바람을 이용한 가정용 또는 업소용 풍력발전기 보급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풍력발전기 수명이 15~20년에 달하고 약 4~5년 정도면 설치비용 이상으로 전력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대표는 "2002년 창립부터 100% 한국 기술로 제품을 생산해, 약 2500대를 수출했다"며 "한국내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해외로부터는 인정을 받아 매각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거절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태창은 한국정부의 발표로 인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사고 있다. 블레이드(바람개비)를 연구하거나 만드는 회사들은 있지만 발전기 자체를 만드는 회사는 없는 데다가 태창이 사용하는 AFPM방식 기술을 가진 회사는 전세계에도 2~3곳 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태창이 가장 앞서있기 때문이다. 지대표는 "최근 이명박대통령의 친환경정책 발표 후 한국내에서도 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산업은행의 지분참여 육성기업 1호로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대표는 중국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분야에다가 일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했다. 단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중소형 발전기에서는 앞서 있지만 1메가와트급 이상 대형제품들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풍력발전 강국 회사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대표는 해외 전시회를 통한 판촉을 통해 판매고를 늘려나가면서 발생하는 수입을 향후 기술력을 추가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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