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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선배들에게 묻는다 “만약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1 00:00

2008년도 가을학기가 지난 9월 2일에 시작되었다. SFU 중앙에 있는 콘보케이션 몰에서는 신입생환영주간을 맞아 각종 이벤트가 진행됐고, 학교 서점과 U-PASS와 도서관 카드를 만드는 MBC (Maggie Benston Center) 건물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새로움과 활기가 넘치는 학교 분위기 속에 강의실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신입생들과 구별되는 얼굴들이 있다. 왠지 차분하고 여유 있어 보이는 태도와 표정, 산전수전 다 겪은 재학생들이다. 먼저 SFU를 다닌 선배로서 후배인 신입생들에게 이들이 해 줄 말이 있을 것 같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jra13@sfu.ca

 

딜란 코르바(Korba), 경제학과 4학년
Q: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덜 하고 무엇을 더 했을 것 같나?
A: 학교공부든, 친구관계든, 좀 더 진지하게 대했을 것 같다. 처음 대학에 들어오면 첫 학기의 몇 주는 거의 실패하기 십상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그냥 어쩌다 보면 몇 주가 휙 지나가 버린다. 나는 엔지니어링으로 SFU에 입학했었는데, 1학년 때 계속 시행착오를 겪었다. 솔직히, 고등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그냥 대충해도 A 학점을 받을 수 있지 않나? 고등학교 때는 텍스트북을 읽는 일은 절대 없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걸 복습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대학은 다르다. 그걸 깨닫는데 1년이 걸린 것 같다.
Q: 지금 1학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스스로 체계적이고 질서 있게 생활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학사 일정을 미리 숙지하고, 과목마다 웹사이트가 있을 것이다. 무엇이 업데이트 되는지 매일 확인해라. 그리고 수업시간에 나누어 주는 핸드아웃들은 나중에 정리할 생각하지 말고 그때 그때 해라. 그렇지 않으면 기말고사가 닥쳤을 때 그것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을 것이다. 레포트나 과제 마감일이 과목별로 겹치는지 미리 확인해라. 막판에 가서 시간을 다투며 한꺼번에 하느라 고생하지 말고. A 학점을 받는 건 매우 중요하고, 또 좋은 일이다. A 학점이 많을수록 성적관리는 쉬워지고, 나중에 석사나 박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지금 당장은 석사나 박사를 하지 않을 것 같더라도 나중이 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나도 1학년 때는 석사나 박사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석사 과정에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1~2학년때 여러 과목들을 다양하게 들어 보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 엔지니어링이 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1~2학년때 여러 과목을 들어보면서 깨닫게 되었으니까.

앤드류 조, 마케팅 3학년
Q: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A: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 것이 좋다. 강의시간이나 튜토리얼 시간에 친구를 많이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는 버릇을 들여라. 도서관 2층은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유리 벽으로 된 작은 교실들도 같은 층에 있는데, 조용하게 그룹 스터디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지 말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라. 수업을 마치고 좀 쉬고 난 다음 학교에서 한번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고, 학교에서 놀고, 학교에서 공부해라.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되고, 4학년쯤 되면 가장 필요한 공부와 인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Q: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너무 조급하게 자신을 몰지 마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을 잃어 버려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은 없다. 모든 과목이 처음 시작 할 때는 기본적이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니까, 매일 뒤로 미루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가면 어렵지 않다. 도움을 청하는 것에 부지런하길 바란다. 주변에 있는 누구나 당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

댄 존스(Jones), 정치학 3학년
Q: 1~2학년 때를 돌아보았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학교보다 돈 버는 일에 더 집중한 것이 아쉽다. 다시 1~2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좀더 학교 일에 신경을 쓸 것 같다. 학교 내에 있는 여러 그룹에 참여해서 같이 토론하고,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고, 수요일마다 학교 펍에서 열리는 펍 나이트(Pub Night)에도 가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학교 안에 많이 있는데 그것들을 잘 누리지 못했다.
Q: 공부는 별로 안 중요하고?
A: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그냥 듣는 것 (hear)이 아니라 정말 듣는 것(listen)을 배우는 것도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 중 하나이다. 이것도 공부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Q: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일찍 시작할 것. 시험준비든, 레포트든, 과제든, 일찍 시작해라. 어떤 과목이든 대충하지 말 것. 대충해도 괜찮은 과목은 없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할 것.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당신은 그냥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라. 분명히 당신과 같은 질문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적어도 1명은 그 클래스에 있다. 교수님과 조교(Teaching Assistants)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자주 찾아가서 질문하라.

레이몬드 치앙(Chiang), 컴퓨터 사이언스 2학년
Q: 지금 신입생들을 보면 작년 생각이 날 것 같은데?
A: 사실 신입생이 이렇게 표가 나는 지 내가 신입생이었던 작년엔 미처 몰랐다 (웃음). 오늘만 해도 벌써 2번째 강의실을 찾는 질문을 받았는데, 굳이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대충 신입생들은 눈에 띈다.
Q: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 시간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혹시 컴퓨터 사이언스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절대로 강의에만 의존하려고 하지 마라.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배워야 한다. 만약 고등학교 때 그랬던 것처럼 수업시간에 배운 것 만으로 시험을 치르려고 한다면 반 이상의 문제가 매우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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