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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정 개발 150주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04 00:00

최초 발견지 오일 스프링스 방문 행사

수출량 세계 2위의 산유국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유정(oil well)이 개발된 지 150년이 됐다. 

현재 캐나다 석유산업은 1947년 개발을 시작한 알버타주의 유사(Oil Sand)를 기반으로 하지만 캐나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정이 개발된 주는 온타리오주다.

1858년 온타리오주 블랙 크릭 제방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우물을 파다가 유정을 우연히 발견했다. 유정 발견 후 1865년 블랙 크릭은 ‘오일 스프링스(Oil Springs)’로 지명이 변경됐다. 오일 스프링스의 기름은 온타리오주의 산업화를 이끌었다.

이전에도 지면에 유출된 원유가 조금씩 발견돼 북미주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판매됐다. 기침, 설사, 멍든 곳이나 삔 곳, 피부질환에도 특효라고 선전하며 팔았다. 원유를 가공하는 방법도 몰랐고, 지면에 유출된 원유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 사람들은 ‘말없는 마차’시대를 맞이하면서 원유의 가치에 대해 눈을 떴다. 블랙 크릭 제방의 원유는 마침 그 시대의 중간에 발견됐다. 노바스코시아 출신 기술자 아브라함 게스너(Gasner)는 석탄을 등유로 바꾸는 법을 발견해 석유화학의 기초를 놓았던 시기에 우연히 발견된 오일 스프링스 유정은 때를 잘 만났다.

이때 석유에 손 댄 사람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인 찰스 넬슨 트립(Tripp)은 형제와 힘을 합쳐 북미주 최초의 정유회사 ‘인터내셔널 마이닝 앤 매뉴팩처링 컴패니’를 설립하고 캐나다로 올라와 유정탐색에 힘을 다했다. 그러나 그의 철제 시추기 파이프는 바위를 뚫지 못하고 부러졌고 급기야는 시추비용을 대지 못해 파산에 이르렀다. 낙담한 트립은 43세에 뇌출혈로 호텔 방에서 숨졌다. 트립에게 마차를 외상으로 판매한 대가로 파산한 트립이 시추했던 땅을 넘겨받은 제임스 밀러 윌리암스(Williams)는 캐나다 오일 컴패니(Canada Oil Company)를 세워 트립이 실패한 땅에서 석유를 캐내는데 성공했다. 윌리암스는 석유산업을 바탕으로 보험, 철도운송, 양철제품 제조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었고 정계에서도 성공해 온타리오 주의원도 역임한 그는 ‘캐나다 석유산업의 아버지’란 칭호를 차지했다. 오일스프링스는 캐나다 최초 유정개발 1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 지역 방문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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