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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세계가 인정하는 SFU 백파이프 밴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8-14 00:00

교내 행사마다 등장하는 특유의 모습

SFU 교내 외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스코틀랜드 풍의 고전의상을 차려 입고 행사의 시작과 끝을 멋진 연주와 공연으로 장식해 주는 SFU 파이프 밴드 공연이 그것이다.

특히 졸업식 때, 졸업생을 이끌고 AQ (Academic Quadrangle) 에서부터 콘보 몰 (Convocation Mall)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 오는 SFU 파이프 밴드의 모습은 SFU 재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광경이 아닐까 싶다. 길고 깊은 여운을 늘어뜨리는 그 특유의 파이프 소리와 절묘한 리듬으로 어우러지는 드럼 소리의 조화는 스코틀랜드 풍의 체크 무늬 고전의상과 더불어 파란색 졸업 가운과 검정 학사모를 쓰고 지식의 전당의 계단을 내려오는 졸업생들의 모습을 더욱 깊은 인상으로 심어 놓았던 것을 필자도 생생히 기억한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소중한 것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경우라고 하면 맞을까? SFU 파이프 밴드를 신기한 눈요기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인먼트 정도로 생각해 온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고? 바로 필자가 그런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버나비 마운틴 파크가 학교와 너무 가까이에 붙어 있어서 대학 다니는 내내 단 한번도 가보지 않다가, 졸업하고 나서야 한 번 와 보는 경우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냥 몇 번 신기하게 보다가 말아버린 그 SFU 파이프 밴드는 명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괄목할 만 하다. 파이프 밴드 세계 대상인 “그레이드 1 월드 파이프 밴드 챔피언쉽” (Grade 1 World Pipe Band Championship)을 SFU 파이프 밴드가 1995년, 1996년, 1999년, 2001년에 걸쳐 4번을 수상함으로 파이프 밴드 세계 기록을 세웠다. 같은 팀이 이 대상을 두 번 이상 수상한 것은 SFU 파이프 밴드를 제외하고 단 한 팀 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6년 SFU의 개교와 더불어 결성된 SFU 파이프 밴드는, 밴드의 대표 (Major)인 테리 리 (Terry. Lee)와 부대표 (Pipe Marshal) 잭 리 (Jack. Lee), 그리고 리드 드러머 (Lead Drummer) J.리드 맥스웰 (J. Reid Maxwell)가 이끄는 40명의 주요 연주 주자와 보조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기록 말고도 이들이 빛낸 SFU의 이름은, 파이프 밴드로서는 세계 최초로 1998년 2월에 미국 뉴욕 시티에 있는 카네기 홀에서 공연과, 2001 4월, 라이브 CD로도 제작된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9번의 녹음과 2번의 콘서트 비디오가 제작되었고, BBC 라디오 방송에서 4번이나 소개되었으며, 많은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밴쿠버와 벨패스트 (Belfast), 글래스고 (Glasgow)에서의 공연에서는 모든 티켓이 매진되었다.

정기적으로 SFU 졸업행사 및 교내외 합동 행사와 더불어 리멤브런스 데이 행사(Remembrance Day Ceremonies)와 각종 시민행사 등 밴쿠버 지역 전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 9월에는 밴드 리더인 테리 리(Terry. Lee)와 잭 리(Jack. Lee)가 각각 캐나다 주정부로부터 공로 메달을 수여 받기도 하였다.

지난 8월 3일, SFU 버나비 캠퍼스에서는 우리가 졸업식 행사에서 보았던 약식 연주와 퍼포먼스가 아니라, 좀처럼 보기 힘든 SFU 파이프 밴드의 풀 드레스 (Full-dress) 공식 행사 리허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08년 8월 16일에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Glasgow) 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프 밴드 챔피언쉽 (The 2008 World Pipe Band Championship)을 대비한 마지막 리허설이 AQ(Academic Quadrangle) 에서부터 테리 폭스 경기장 (Terry Fox Field)을 누비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그 기량과 아름다운 소리를 맘껏 자랑하는 SFU 파이프 밴드의 마지막 벤쿠버 리허설을 보면서 SFU의 모토가 그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Nous Sommes Prets” (We are Ready) !!!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Glasgow)에서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jra13@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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