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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의 환경운동은 말로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08 00:00

목소리는 높아도 실천 비율은 낮아 14개국 소비자 대상 조사결과 13위

캐나다인들은 스스로도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다고 믿고 있지만, 최근 조사결과 환경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하면 환경을 위한 행동은 잘하는 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가 ‘그린덱스(Greendex) 2008’이란 이름으로 올해 1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14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의식과 행동양식을 조사한 결과 캐나다는 13위로 평가됐다.

캐나다는 비교대상 14개국 중 유일하게 미국만을 앞섰을 뿐,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서방국가들은 물론 급속한 발전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에도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100점 만점에 캐나다가 받은 점수는 48.5로, 동률 1위인 브라질과 인도의 60점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은 최저점인 44.9점을 받아 14개국 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캐나다인들은 환경에 대한 목소리는 높지만 정작 친환경적인 생활양식은 브라질이나 인도 거주자에 비해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 대부분(92%)이 집에 난방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온도조절기를 이용해 온도를 낮춰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3명중 1명에 불과했다.

찬물에 빨래하는 사람 비율(46%)은 높았지만, 정작 물 사용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사람은 10명중 단 1명꼴(16%)이었다. 여기에 캐나다인 2명중 1명(51%)은 홀로 차 타고 다니길 좋아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대중교통을 기피해 친환경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캐나다인은 10명중 2명(22%) 꼴이다.

캐나다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친환경적인 점은 재활용을 잘한다는 점이다. 캐나다인 2명중 1명(59%)은 ‘항상 재활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와 함께 비교대상 14개국 중고품의 재판매나 기부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전체 46%),

캐나다인의 식생활도 환경 면에서 훌륭한 것으로 평가됐다. 1주일에 1번 이상 육류를 섭취하는 인구비율(77%)이 높은 점은 문제로 제기됐으나, 같은 비율로 주거지 인근에서 재배된 식품을 먹고 인근 농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은 호평을 받았다. 환경친화적인 관점에서 ‘좋은 식품’이란, 수송거리가 짧아 공해 배출량이 적고 단기간에 소비돼 농약을 치거나 보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식품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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