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U-비닐봉지도 재활용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늦은 봄 추위가 계속되고, 눈까지 펑펑 내리던 지난 3월 28일, SFU 다이닝 홀 앞에서 코끝을 찡하게 하는 추운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비닐봉지 분리수거에 대해 열띤 홍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모임 "SORT"(Save Our Recycling Together) 가 그들이다. SORT 주최로 열린 "비닐봉지 타파" (BAG BUST) 행사를 통해 SORT 회원들은 ‘BAG BUST’라는 문구를 붙인 초록색 종이 모자를 쓰고 SFU 학생들에게 비닐봉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안을 설명하며, 천으로 만들어진 쇼핑가방을 나눠줬다. 또한 학교 안에서 수거된 비닐봉지들을 그 자리에서 함께 분리수거 하기도 하는 등 작은 실천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SORT의 대표회원인 조쉬나 빙크(경영학과 3학년)양은 현재 캐나다인이 1년 동안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약 60억개에 달하지만 그 중 겨우 1~3%만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이것은 경각심을 갖고 바라보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빙크양은 기름과 천연가스로 만들어지는 비닐봉지는 썩는데 400년에서 1000년이 걸리며, 호주에서 버려진 비닐봉지 쓰레기가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등 오염이 국제적으로 번져가는 것이 쉽게 가능하고 이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비닐봉지를 사용하지도 않지만 그 피해에는 공동 노출되어 있는 저개발국의 가난한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다거북이들이 비닐봉지 쓰레기를 해파리인줄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으며, 약 10억마리에 달하는 바닷새들과 바다동물들도 잘못 알고 섭취한 비닐봉지 쓰레기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세계 총 17개 지역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마니토바주 리프 라피즈(Leaf Rapids)가 비닐봉지 사용을 최초로 금지했으며, 현재 BC주 토피노가 이에 동참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5개 도시에서,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만 유일하게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비닐봉지는 목제품 수선에 쓰이는 성형재로 재활용 될 수 있는데, 루핑재(지붕, 갑판의 방수용재)와 공원 벤치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비닐봉지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매들린 하킨스(국제학, 2학년) 양은 덧붙인다. 세이프웨이에서 물건을 살 때 담아주는 비닐봉지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지만, 다른 비닐봉지들은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은 것도 있다. 이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비닐봉지에 찍혀 있는 재활용 표시 안의 숫자로 식별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트 직원에게 재활용 가능 여부를 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하킨스양은 비닐봉지 재활용 공정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비닐봉지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비닐봉지 대신에 옥수수녹말(cornstarch)로 만든 썩는 성질의 봉지나 천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장을 볼 때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모임 SORT는 학교 내 외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는, 그저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생자치모임이다. 왜 이런 행사를 하냐는 기자의 우문에 이들은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너무 많이 생산하며, 너무 많이 쓰고 그냥 버린다. 그렇게 발생한 환경 오염은 사실 환경오염에 가담할 수 없는 저개발국의 가난한 국민들에게 더 쉽게 노출되어 있다. 이 환경오염의 빚을 우리 대신 갚아야 할 미래 세대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 이라고 답했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jra13@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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