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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게양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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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4-07 00:00

與, 현충일 조기 게양으로 충분 野, 파병군인 사망하면 게양해야

캐나다 국회는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전사자가 생길 때마다 조기(弔旗, Half- mast)를 게양하도록 의결했다. 지난 2일, 하원은 자유당과 신민당의 조기게양 및 묵념시기 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발의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2표 반대 115표로 통과시켰다.
 
수정안은 캐나다 국회를 상징하는 의사당 건물, 피스 타워(Peace Tower)의 국기는 해외파병 군인이 사망할 때마다 조기를 걸어 애도를 표시한다는 것이다. 자유당과 신민당은 해외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집권 보수당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전장에서 숨진 군인을 위해서는 11월 11일 현충일에 조기를 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반대했다. 자문단의 견해에 대해 진보적 성향의 토론토 스타는 6일자 사설에서 “보수당이 지나치게 까다롭게(fastidious)군다”고 비판했다

사진 /AP 뉴시스

캐나다 국회는 80여년 이상 현충일 등 특별한 날에 조기를 게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이런 전통이 처음 깨진 것은 2004년 4월이다. 장 크레치앵 총리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4명의 군인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하자 의사당에 조기를 내걸었다.

당시 캐나다 군인들의 어이없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함께 국민들의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지만 정작 재향군인회에서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장 크레치앵 정부가 현충일 관행을 깼다는 점을 그리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향군인회(RCL)와 참전용사회(NCVA)는 다른 전쟁에서 숨진 이들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정부방침에 반대했다. 2006년 보수당이 집권한 이후부터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군인이 목숨을 잃어도 조기는 내걸지 않았다.

보수당이 임명한 자문단은 특별한 날에 조기를 내거는 것이 마땅하다고 결론 지었다. 11월11일 현충일,  9월 마지막주 일요일 경찰 추모의 날, 12월 6일 여성 폭력방지의 날 등이다. 보수당 정부는 의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조기게양 시행령 개정을 다시 원상복구 하도록 하원 문화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캐나다 정부가 정한 조기 게양 시기]

캐나다 문화부는 다음과 같은 날에 조기를 게양한다고 정하고 있다.

1. 국왕, 총독, 총리가 사망한 경우 장례식과 장례기간.
2. 국왕의 배우자, 왕위 계승자가 사망한 경우 장례식과 장례기간
3. 전직 총독과 총리의 사망
4. 캐나다 대법원장 및 현직 각료의 사망
5. 부총독의 사망
6. 추밀원 의원과 현직 상원의원의 사망
7. 현직 하원의원의 사망
8. 신임장을 받은 캐나다 외교사절의 사망
9. 기타 특별히 지정한 날

4월 28일 노동자 추모의 날
9월 마지막 臼嶽?경찰관 추모의 날
11월 11일 현충일
12월 6일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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