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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누구를 위한 학생연대인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8 00:00

전국학생연합 CFS에 등돌리는 대학생들 늘어나

스카이트레인이나 버스를 타면 CFS(Canadian Federation of Students)에서 내는 광고를 종종 볼 수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학생들의 손바닥에 ‘I am CFS’라고 쓰여있는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1981년 설립 이후 CFS는 캐나다 80여 개 대학 50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이끌어가며 가장 큰 학생 이익단체로 발돋움했다. CFS는 주로 등록금 인하와 대학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도록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CFS의 광고를 비꼬는 한 광고가 눈에 띈다. 학생들이 손바닥에 ‘I Want Out’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는 것이다. CFS에서 탈퇴하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의사표현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06년 10월 약 1000여명의 SFU 학생들은 버나비 캠퍼스에 모여 SFU학생회 임원 중 CFS 지원을 받았던 7명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CFS 지원을 받아 임원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05년에 당선됐던 임원들은 SFU 대학원생들을 위한 단체의료보험을 CFS 소유의 회사에서 구입하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선거 직후부터 의료보험을 CFS 소유 회사에서 구입하려는 학생회의 움직임이 나오자 학생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선거운동에 참가했던 익명의 자원봉사자는 CFS에서 SFU 학생회 임원 후보자들과 어떠한 상의도 없이 몇몇 특정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포스터와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증언했다. 당선자 중 한 명은 “선거 포스터들은 전부 외부에서 만들어져 들어온 것이었다. 나는 내가 당선이 된 줄도 몰랐으며 CFS에서 나온 사람들이 내 선거운동을 하고 돌아다니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CFS의 도덕성을 놓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비슷한 일은 빅토리아 대학에서도 발생했다.

이뿐이 아니다. 2006년 9월 글로벌TV는 CFS 임원의 공금횡령 의혹을 보도했다. 2004년과 2005년 사이에 CFS가 더글라스 학생회(DSU)에 3번에 걸쳐 총 40만달러의 대출을 승인해주었다. 하지만 DSU는 이를 관리해야 하는 CFS의 임원이 대출액의 절반인 20만달러를 횡령해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주장하며 CFS 임원을 고발했다. 

SFU 학생신문 피크(PEAK)는 10월 첫 주 신문에서 CFS 횡령 의혹에 대해 크게 보도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CFS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행동으로 옮기게 한 직접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횡령사건을 보도한 글로벌 TV와 피크 신문사가 CFS로부터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한 것이다. 피크 집필위원들은 써리 법원에 출두해 공방을 벌였다. 무죄로 판명이 났지만, 학생연합에서 연합의 멤버인 학생들을 고소했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설립 이후 캐나다의 대학생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점점 커져가는 단체의 규모, 재정 문제와 그에 따른 권력구조의 수직적 변형 덕분에 CFS는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SFU는  탈퇴 노력을 기울여왔다. 탈퇴를 하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유패스(U-Pass)와 트래블 컷(Travel Cut) 등은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요청을 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또한 연간 학생회비 43만달러를 CFS에 납부하지 않고 전적으로 SFU 환경개선에 쓸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SFU를 포함해 더글라스, 콴틀란, 빅토리아 대학 학생회는 CFS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BC주 대학생,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http://www.sfss.ca/independence/)을 벌이고 CFS와 접촉하려 하고 있지만 CFS에서 어떠한 답변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손연주 학생기자 (경제학부 3년) ysa15@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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