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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 항생제도 안 듣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07 00:00

연방정부 대책마련 나서 병원별 감염률 공개해야

캐나다 연방 정부가 슈퍼버그(Superbug)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4일 정부가 메치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 감염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병원전염조사(CNIS)에 따르면 해마다 약 22만명이 병원에서 슈퍼버그에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3년 사스 발생으로 44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위협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MRSA 감염과 예방을 위한 대책은 그 동안 개별 병원에 맡겨져 왔다. 캐나다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캐나다 전국의 병원과 간호시설은 슈퍼버그로 불리는 ‘MRSA’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의 감염률을 공개할 것인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달부터 발효된 새 규정은 모든 의료기관은 2가지 형태의 박테리아 감염과 경로를 반드시 파악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질병통제소의 한 연구원은 “각급 병원과 치료시설에서의 감염과 전염을 차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을 잘 씻고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슈퍼버그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손 위생 관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다.

현재 캐나다 의료계 종사자 가운데 관리를 적절히 하고 있는 경우는 단지 40%에 불과하다. 또 다른 방법은 감염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사전에 검사하고 격리하는 것이다. 방문자나 의료진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는 반드시 장갑과 가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연방정부는 올해 1월까지 전국의 병원에서 발생하는 감염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당시 반코마이신 내성장구균(Vancoymycin-resistant Enterococci)과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 MRSA 등 세가지 슈퍼버그에 대한 대처 방안이 논의됐다. MRSA가 목표로 선정된 것은 손만 제대로 관리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가 크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아직까지 MRSA 감염률을 어느 정도 낮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보다 50% 이하까지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MRSA균은 콧구멍이나 손, 더러운 옷 등에 잠복해 있을 수 있고 감염증상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단순한 피부감염에서 폐렴이나 뇌막염 등으로 발전되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캐나다 9개주 38개병원을 조사한 CNIS에 따르면 슈퍼버그 감염사고는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에서 자주 발생했다. 온타리오의 경우 2006년 한해 동안 1만3458명이 감염되었거나 전염되었다. 병원에서 전염되는 슈퍼버그 예방을 위한 전국민적 홍보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키워드]  MRSA

▶‘MRSA’는 무엇인가?   
‘MRSA’는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의 약자다. 흔히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슈퍼버그 혹은 슈퍼 박테리아로 부르는 이유다.
▶누가 감염되나?    
병원에 입원한 환자, 고령자나 항생제를 오랫동안 사용한 만성 질환자 등이 감염되면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어떤 경로도 감염되나?   
MRSA는 보통 손으로 옮긴다. 병원에서 감염환자나 병원기기 등 감염물 표면에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곳(Crowding), 피부 접촉(Contact), 피부상처(Compromised skin), 오염된 물건(Contaminated items), 청결부족(lack of Cleanliness) 등을 위험요소 ‘5 C’라고 한다.
▶감염 증상은?    
일반적 증상으로는 뾰루지 같은 작고 붉은색 발진, 부스럼, 벌레물린 증상이 나타나고 때로는 통증을 동반한 종기로 변하기도 한다. 단순한 피부감염에서 폐렴이나 뇌막염 등으로 발전되면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예방법은 없나?    
MRSA는 손을 제때 씻고 적절한 위생을 유지할 경우 쉽게 예방할 수 있다. 감염된 환자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검사하고 격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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