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이 오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제값 받기’에 나서 공산품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기업들도 베트남 제조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 증대도 캐나다 기업들이 베트남에 눈을 돌리는 요인이다.
그간 캐나다 유통업체들은 상당수가 중국현지와 캐나다 국내에 품질관리팀을 두고 자체 기준을 중국생산업체에 요구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 수입에 노력해왔다. 하자 있는 제품에 대한 장기 환불이 보장되는 시장 상황에서 판매수익을 올리려면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돼야 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캐나다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 품질에 대한 불만이 타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지난해 중반부터 중국산 원자재 파동, 장난감 리콜 파동을 겪으면서 중국산에 대한 캐나다 소비자의 신뢰는 크게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국내 베트남계가 화교들과 같은 방식으로 캐나다 기업들에 접근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에 신설된 공장들이 중국보다 더 싼 가격에 최소한 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뛰고 있다. 캐나다 국내에는 베트남계가 약 16만명 가량 거주하고 있는데다가 이들 대다수가 1975년부터 거주해 커뮤니티로서 역사와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몇몇 캐나다 업체들의 성공담이 들려오자 캐나다 업체들도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 캐나다는 베트남 지역에 농산물수출을 시작해 5년 사이 1600만달러에서 8600만달러로 거래 규모를 늘렸다. 농산물이라지만 거의 밀가루 부문에서 올린 기록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 기업들은 교육, 보험-금융 분야를 베트남 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메뉴라이프사가 호치민시내 아시아 본사를 설립했고, 윈저대학교와 알버타대학교 관계자들이 1월 중 호치민시를 방문해 분교 또는 학과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민관협력단체를 만들어 상단형태로 무역파트너와 접촉하는 이른바 스코틀랜드식 시장개척방법을 자주 사용하는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18일 캐나다-베트남 비즈니스 카운슬을 토론토에서 창립했다. 카운슬은 베트남에 농산물-식품, 교육, 임산업 제품, 석유 및 가스 4대 시장을 ‘주요 진출 분야’로 삼고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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