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나온 이민자로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삶의 의미(Life Meaning)’는 무엇일까?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TWU) 심리학과의 프로그램 디렉터 맥도널드 교수(사진 왼쪽)와 한국어 상담프로그램의 김미라 교수가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인들의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상담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인 맥도널드 교수는 퍼듀(Purdue)대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 상담인(Registered Psychologist)으로 한국인에 큰 관심을 갖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다민족 출신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맥도널드 교수는 “인생의 도전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종종 실망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며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민자의 힘든 삶…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빅토리아 사건과 같은 비극 방지할 수 있어
김미라 교수는 “영어로 만들어진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상담 매뉴얼을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힘든 삶을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이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스스로 언어와 문화가 다른 캐나다 이민자의 삶을 겪어 봤기 때문에 한인 이민자의 어려움이 마음으로 이해된다”며, 이민자를 도울 수 있는 한국어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켜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을 적극 돕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김 교수는 지난 97년 UBC에 객원연구원으로 온 후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이 카운슬러가 되는 것임을 깨닫고 석박사 과정을 공부해 현재 BC주 임상 카운슬러로, TWU 한국어 상담프로그램 전임교수이자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Vancouver Multicultural Counseling Centre)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삶의 의미를 규정지을 수 있는 8가지 대표적 요소로 성취(Achievement), 종교(Religion), 자기초월(Self transcendent), 정신건강(Positive mental health), 인간관계(Relationship), 자아실현(Fulfillment), 안정(Security), 가족(Family)을 들며, 자기 스스로 이것들 중에 무엇이 있고 없나를 점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삶이 덧없다며 ‘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하고 말하는 사람 중에는 위와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서 자기 삶의 가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에게 없는 것보다 가진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삶의 의미’는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끔찍한 살인-자살로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빅토리아 한인가정 사건에 대해 김 교수는 “그 사건 소식을 들었을 때 곧바로 그 현장으로 달려가 남겨진 가족과 친지들을 돕고 싶었다”며,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당사자들과 가족들은 상담을 통한 심리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최근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원인이‘돈’과 관련된 것이 많은데, 부자들을 상담해 보면 돈이 넘쳐도 행복이 없고 마음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돈은 어떻게 잘 쓰는가에 따라 만족감이 달라지며, 남을 도와야 본인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라 교수는 “아직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상담은 이상한 사람들만이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상담을 받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특히 빅토리아 사건의 경우 초기에 도움과 상담을 받았더라면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한 상황에 처해지기 전해 필요한 도움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상담에 대한 한인사회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문화적 차이와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 이민자들이 자신의 삶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여기기 바란다며,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이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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