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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슬기롭게’ 팬데믹 극복하려면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14 11:52

자녀가 ‘두려움에 빠지기 전’ 객관적 사실 대화해야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활용하면 최상

최근 캐나다 현지 언론에는 “부모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자녀에게 할 일”이 기사화되는 등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 시대에 부모가 신경쓸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토론토 데이비드 로펌의 한 변호사는 “최근 이혼과 관련한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가족이 24시간 함께 지내는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처음 경험하는 놀라운 상황과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 앞에서 자녀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할 지 부모로서 망연자실한 경우도 종종 있다.


예기치 않게 자녀와 긴 시간을 보내게 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들을 살펴본다.



◎  자녀와 팬데믹에 대해 대화하고 대비하기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의 강명화 전문상담사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환경에서 자녀들이 가질 충격을 헤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가정의 울타리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면 감정적으로 부딪칠 일이 많은데 대화를 통해 자녀의 감정선을 잘 정리해가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자녀들이 마음껏 쉬면서 컴퓨터를 즐길 수 있는 이 상황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자가격리에 가까운 생활이 지속되면서 심각한 두려움에 빠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두려움에 빠지기 전에 코로나19에 대해 부모와 먼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토론토의 소아과 의사인 디나 쿨릭(Kulik) 박사는 "많은 아이들이 거짓소문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자녀의 연령과 관계없이 자녀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라”고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질문을 해 올 때, 관련된 기사를 한 두 가지 참고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 “자녀들이 두려움으로 가득 차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질문과 관심은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객관적인 사실들을 알려 주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드먼튼의 심리학자 갠즈 페런스(Ferrance)는 “우리는 매 시간마다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뉴스를 접한다”면서 "자녀들이 보고 있는 사이트, 관심있는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파악해야 한다"며 자녀의 온라인 계정에도 신경쓸 것도 당부했다. 


BCCDC(BC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도 자녀들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자녀에게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바이러스가 성인만큼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충격을 완화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손씻기나 기침할 때의 주의점 등 개인예방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인식시켜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  특별한 상황에서의 '특별한' 경험 만들기


치료제도 없이 오직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강조되면서 자녀 양육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BC주의 경우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바로 휴교가 결정되어 자녀들이 집에만 머무른 지 이미 한 달이다. 모든 모임은 물론 놀이터의 이용도 금지된 상황에서, 집 앞 공원을 걸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니 제약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점이 ‘가족의 울타리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도 강조한다. ‘불가피하게’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동안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명화 전문상담사는 “자녀와 함께 ‘특별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자녀의 행동에 비해 학부모의 높은 기대치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는데, 가족이 함께 할 일들을 계획하면서 역할분담을 통해 자녀를 격려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전문가인 드웨인 매튜스(Mattews)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회의 등을 통해 아이들과 일정을 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에 의하면 최근 원예와 관련된 온라인쇼핑 판매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가드닝’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부쩍 늘고 있다. 자녀와 함께 계획하여 작은 정원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보드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수업을 명분 삼아 컴퓨터를 확보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가족이 함께 할’ 일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캐나다 현지 언론에서는 함께 요리를 하거나 공예품을 만드는 것, 독서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

단, 이러한 내용은 부모가 주도하기보다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워 진행할 때’ 훨씬 효과적이다.



◎  가족이 감염되었을 경우도 대비하기


워털루 대학 공중보건학 나르빈 잔두(Jandu) 교수는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질병예방의 최선책”이라며 “혹시 부모가 감염되더라도 이 규칙에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데이터에 기반할 때,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감염된 경우에 대비한 가장 기본적인 장치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부모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아과 의사인 쿨릭 박사는 “질병의 추이로 볼 때 60세 이상이 감염되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면서 조부모와의 만남 자체를 최소화하고 화상통화 등으로 대신할 것을 강조했다. 


자가격리 상황에서 자녀 양육을 도와줄 친지나 이웃이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자녀와 함께 하는 상황에서의 대비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BCCDC에서는 특히 예방법과 자가격리 상황에 대해 자녀들과 미리 충분하게 대화하고 대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위급한 상황일 때의 비상연락처인 811 또는 전용전화 1-888-COVID19(1-888-268-4319) 등을 메모해 자녀들도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교육해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자가격리 상황에서 지켜야 할 ▲수건, 침구류는 물론 전자장치 등도 공유하지 말 것 ▲ 문손잡이, 스위치, 식탁 등 모든 곳을 철저히 소독할 것 ▲방과 욕실을 별도로 사용할 것 ▲ 코로나19가 욕실의 대변을 통해 퍼진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물을 내리기 전 변기뚜껑을 반드시 덮을 것 ▲증상이 시작된 후 최소 14일간은 격리를 유지할 것 등에 대해서도 자녀와 미리 대화해두는 것이 위기상황 대처에 도움이 된다.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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