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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4-30 00:00

에드워드 장 / 캐나다 공인 상담심리 카운셀러

주는 기쁨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무엇인가를 조건없이 줄 때 기쁨이나 만족감 또는 대견스런 느낌 등을 자신의 내면에서 경험한다. 좋은 일을 행함으로써 스스로가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시간일수도, 가지고 있는 지식일수도, 또는 금전과 같은 물질일 수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자원봉사로 일하는 것이다. 자원 봉사에는 어떤 대가가 없다. 말 그대로 자발적인 봉사다.

회교의 신비론에서는 부자와 가난뱅이의 차이를 사람들이 얼마나 재산을 많이 갖고 있느냐에 의해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 얼마나 많이 내재하고 있느냐에 의해서 구분된다고 한다. 따라서 그들의 눈으로 보면 물질적으로는 아주 풍요로운 사람일지라도 남을 위해 줄 수 있는 마음이 적은 사람은 불쌍한 가난뱅이에 불과하다. 반면에 주머니는 텅텅 비었을지라도 남을 위한 마음으로 가득찬 사람은 후자로 부자로 표현된다.

어떤 사람들은 아시아인들이 이곳 캐나다에 이민와서 온갖 사회보장 혜택은 다 누리려 하면서도 정작 이웃이나 지역 사회를 위해 자원 봉사를 하는 부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원봉사를 안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가 자원봉사로 일할 동기가 부족하거나 또는 여건이 아직은 성숙되어 있지 않았을 뿐이다.
반면에 그늘진 곳에서 알게 모르게 자원봉사를 하는 마음의 부자들도 많이 있다. 그들은 봉사를 하는데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왜 자원봉사를 하느냐고 물으면 그냥 일하는 것이 좋아서 한다고 대답한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 학교에서 자원봉사로 일하는 한 엄마는 학생들이 자기를 알아보고 인사를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호스피스 요원으로 일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환자가 닫혔던 마음을 열고 도움을 받아들일 때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들은 환자가 위급하다고 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천사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음으로 캐나다 사회가 더욱 풍요로워 짐을 느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곧 그 도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거나 또는 자기 수양을 통해 자신을 한단계 더 높이 정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자기 스스로가 대견하고 값어치 있게 느껴진다. 좋은 일을 행함으로써 자신감이 개선되고 동시에 심리적인 충족감도 내면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이런 느낌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인생의 참된 성취감은 사회적인 성공이나 부의 축적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불교에서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즐거운 과보(果報)가 자신에게 발생한다고 한다. 보시(布施)를 행하면 행할수록 공덕을 쌓게 되어 그만큼 복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복을 위해서도 내면적인 정신 수양을 위해서도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인 사회 안팎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주는 기쁨'과 그로 인한 '자기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 그들은 자원봉사를 자신의 생활에 생기를 가져다주는 활력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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