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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3세 한국 역사 알아야” 加참전용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20 16:26

한인 참전용사 6·25 수기 정리해 출판한 밥 오릭씨
“저는 한인 참전용사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어릴 때 참전하게 된 것이고…” 
“우리말을 모르는 한인 후대에게 6·25와 우리의 경험을 역사로 전할 수 있게 정말 큰 일 해주셨습니다"

18일 본보를 방문한 캐나다인 6·25참전용사 밥 오릭(Orrick)씨와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캐나다서부지회(지회장 정용우·이하 서부지회)의 이우석 부회장과 강공선 자문위원, 6·25회고록에 어린시절 겪은 전쟁과 이민까지 역정을 기고한 민병돈씨 사이에는 이런 얘기가 오갔다. 단순한 덕담 이상의 우애가 담긴 말이 캐나다인 참전용사와 한인 참전용사 사이에 나눠졌다. 

 오릭씨는 아버지를 따라서 51년에 캐나다 구축함 아사바스칸호를 타고 북한의 침공으로 전화에 불타는 한반도로 향했다. 먼저 해군으로 참전한 아버지를 따라간 것이다. 부자(父子)가 같은 군함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고. 오릭씨는 1991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전 41주년 UN군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나누면서 “캐나다 사회도 그렇지만, 거의 모든 참전국에서 잊혀져가는 한국전을 인식하고, 다시금 그 의미를 알려야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은 세계 역사상으로도 중요한 전쟁이었습니다. 공산 세력의 진출을 국제 사회가 막은 전쟁입니다. 그런데 그런 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선 안되겠다해서 저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오릭씨는 91년을 포함해 한국을 두 차례 다녀왔고, 캐나다 국내 6·25관련 사료를 모아 몇 권의 책을 썼다. 사료를 찾는 과정에서 故김일수 6·25유공자회 前지회장과 이우석 現부회장 등과 연락이 닿았다.


<▲부자(父子)가 함께 6·25에 출전(出戰)했던 밥 오릭씨는 한인 참전용사의 수기를 영문으로 정리한 책을 출판하면서, 한인 2·3세가 역사를 아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


 2012년 출판된 한인 6·25참전용사들의 회고록 ‘조국을 위해 이렇게 싸웠다’에 대해 알게된 오릭씨는 박현경씨를 통해 번역에 착수했다. 근 2년간 작업 끝에 올해 책이 출판됐다.  ‘그들은 그들 조국을 살리기 위해 용감히 싸웠다’란 제목이다. 오릭씨가 한인 참전용사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한인 참전 용사들 진짜 전쟁 영웅입니다. 나야 젊을 때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버지따라 간 것이지만. 참혹한 전후 포연 속의 폐허를 60년 만에 대단한 나라로 만들어놨어요.”

책을 쓴 목적에 대해서 오릭씨는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안에 사는 한인 2·3세가 이 일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 역사를, 캐나다인도 그렇지만 한인 후손이라면 반드시 한국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오릭씨가 한인 참전용사들은 고마운 마음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오릭씨가) 대신해줬습니다. 우리 단체의 존재 이유가 ‘6·25를 바로 알린다’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6.25를 알고 이해할 기회로, 책이 널리 읽혔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강공선 자문위원은 “6·25를 북침으로 착각하는 이도 많은 세대에 바른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 40명이 함께 쓴 글을 영어로 정리해 책을 낸 오릭씨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6·25 참전 용사는 아니지만 전시 유년기를 보내고, 또 그 이후 1967년 캐나다로 이민 오기까지 수기를 쓴 민병돈씨는 오릭씨의 책에 대해 “선배님들(참전용사들)의 희생 어린 산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2·3세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역사를 아이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던 한인과 캐나다인 참전용사는 책을 쓰면서 다시 한번 똘똘 뭉쳤다. 책은 이제 서점과 서부지회를 통해 판매된다.  오릭씨가 출판까지 고마운 사람에 대해 언급했다. “(서문을 쓴)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정말 참전 용사들에게 큰 일을 해줬습니다. 또한 번역을 해준 헬렌 박(박현경씨)씨는 꼭 잊지않고 제 감사의 뜻을 전해주세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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