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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정체성, 한글학교에서 찾는다

UBC 하늬바람 이혜준 인턴기자 hyejun006@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1-08 09:40

광역 밴쿠버 지역 한국어학교 네 곳 소개
한글부터 한국 문화까지··· 정체성 확립에 도움


해외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인 부모라면 자녀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언어는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글학교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높다. 하늬바람 기자단은 광역 밴쿠버에 위치한 한글학교 네 곳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각 학교의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삼성교회 한국어학교>

 

밴쿠버에 위치한 삼성교회는 지난 10년간 한국어 학교를 운영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국어, 태권도 및 문화 수업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 삼성교회 한국어학교는 학생들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문화를 습득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 나가도록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은 8학년까지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청소년부까지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Q. 삼성교회 한국어학교만의 특징이 있다면?

 

홍요셉 교무부장: 우리 학교에서는 국어 수업 외에도 다양한 문화 활동과 태권도를 가르친다. 한국 문화를 배움으로써 한국의 역사도 배울 수 있고, 태권도는 공인 4단 사범님이 직접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또한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 아닌 가정 출신의 학생들을 위해 KSL(Korean as a Second Language) 반을 이번 학기부터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다.

 

Q. 한글학교가 어떠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뿌리를 심어주는 것이 한글학교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을 방지하고,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한국인의 뿌리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samsungchurch@hanmail.net, (604) 263-3003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는 한글과 한국 전통예술, 태권도 수업을 통해 한국인의 언어는 물론 정신 또한 가르친다. 예체능 수업은 크게 두 종류로, 사물놀이 등을 배우는 한국 전통문화 수업과 태권도 수업이 있다. 한글학교의 연령대는 현재 4세부터 6학년까지이며, 전통문화 수업의 경우에는 4세부터 80대까지 참여하고 있다.

 

Q.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가르친 계기가 있는가?

 

조경자 교장: 캔남사당은 한국전통예술 공연단과 학원을 운영해 오고 있었는데, 다른 한글학교 요청으로 가끔 단기 출장으로 문화수업을 하곤 했다. 하지만 1, 2회 단기 수업으로는 학생들이 꾸준히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를 설립하게 됐다.

 

Q.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가?

 

학생들의 정체성 유지와 한인 공동체 형성의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한국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한인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신감을 갖는 것 또한 필요하다. 또한 캔남사당은 학생들에게 본인이 배운 한글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세상에 이롭게 널리 알리자고 가르치고 있다. 배운 것을 나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 그리고 나아가서는 인류 발전을 위해 공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캔남사당에서 배운 한국 전통 예술을 여러 행사를 통해 선보이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문의: vankormusic@gmail.com, (604) 802-9987 

 

 




<온누리교회 한국어 학교>

 

써리 소재 온누리교회 한국어학교의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온라인으로 90분 동안, 만 5세부터 8학년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수업은 7개의 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팬데믹 이후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여러 지역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Q.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은옥 교감: 광역 밴쿠버뿐만 아니라 서스캐처원, 노바스코샤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한국에 있는 박물관들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고, 학기 초에 미리 나눠준 활동 자료들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눈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들고 작품으로 완성하는 성취감을 선사한다. 유치부 학생들의 경우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멀티미디어의 활용이 꼭 필요하다.

 

Q. 한글학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는 부모의 가치관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글의 가치에 중요성을 두지 않으면, 오래 배워도 실력이 늘지 않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학생들이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 혼란스러울 수는 있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고 부모와 나누는 것은 아주 가치 있는 일이다. 한국 문화 계승이라는 가정의 공통된 가치관을 확립함으로써 부모, 자녀 두 세대 간의 단절을 방지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글학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문의: principal@voks.ca (604) 442-7650

 




<주님의 제자교회 한글학교>

 

주님의 제자교회 한글학교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자녀들을 돌보기 위한 모임에서 시작됐다. 한글학교 등록은 주님의 제자 교회 성도들의 자녀로만 한정되어 있으며, 수업은 매주 일요일 80분간 5세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Q. 주님의 제자교회 한글학교의 특별한 점은?

 

김수연 교장: 9월 첫 주 학생들의 반 편성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된다. 이 시간을 통해, 학부모들은 1년간 한글학교의 수업 진행 방향을 함께 알아보고, 한글 교육을 위해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학교와 부모님들이 함께 서로를 지원하고 협조할 때, 자녀의 언어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학생들이 한글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한글학교는 언어뿐만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왜 배워야 하는지도 함께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비록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한국 문화를 스스로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그들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부모와 같은 언어로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와 문화도 다른데 언어조차 다르다면, 부모와 자녀의 대화는 단절될 수밖에 없다.

 

문의: dmc.koreanschool@gmail.com, (604) 803-7539

 

 

UBC K.I.S.S. 12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이혜준 인턴기자 hyejun0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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