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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언어 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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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5-08 00:00

사람들이 국제 공용어인 영어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익히려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떠난다. 그 중 상당수는 미성년자이고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캐나다를 찾는다. 언어교육은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하여 초등학생들의 유학이 크게 늘었다. 절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낯선 나라로 공부를 하러 왔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는 언어의 장벽이 굉장히 크다. 비단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 대학생, 어학연수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빠른 영어 습득을 위해 가족끼리 대화를 할 때 영어를 쓰고, 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이것이 그릇됐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교육방침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영어로 대화를 하고, 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들지 않는다는 이 두 가지 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어를 아예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를 빨리 습득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관건이겠으나 짧은 시간 안에 한 언어를 마스터하고야 말겠다는 의욕의 이면에는 한국어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굉장한’ 효과가 있다. 어린 유학생들과 이민자가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 번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학부모들이 한국어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 아무리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한국어의 단어 하나 맞춤법에 맞추어 써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유학생들과 이민자가 영어를 배워서 얻는 효과는 그들이 한국어를 바로 쓸 때에 더 빛을 발하는 법이다. 무작정 한국어를 쓰지 말고 영어만 익히자는 식의 학습은 개인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만다.

통계 조사에서는 모국어를 잘 구사하는 학생들이 다른 외국어를 잘 습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얼마 전 유명세를 탄 외국어 천재 소녀 역시 한국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어를 공부했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모국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한국어를 제대로 아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어준다. 많은 기업에서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고 영어를 익숙하게 쓰는 인재를 원하지, 영어만을 쓰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영어만을 원했더라면 외국인을 채용했을 것이다. 균형 잡힌 실력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한 학생은 집안에서 영어로만 대화를 하려다가 부모님과의 대화 자체가 아예 단절되어버렸다고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했다. 서로 영어가 익숙지 않은 때에 억지로 영어만 강요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이런 문제야 부모님과 자녀가 서로 조율을 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겠으나, 일부 학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들의 학교에 찾아가 한국인 짝을 붙여주지 말라는 부탁을 하는 등의 촌극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한국어는 소설 ‘해리포터’ 에 나오는, 이름을 입 밖에 내선 안 되는 악마의 언어가 아니다.

손연주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ysa15@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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