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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친절한 밴쿠버 사람들, 가장 인상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24 00:00

벨기에에서 온 교환학생 대니얼 마스니씨

2008년 정초, 봄학기를 시작하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출발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지나고 있다. 어느 누가 한 학기가 끝나는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없으랴마는, 그 가운데에서도 더 특별한 아쉬움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교환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와 언어를 온 몸으로 느끼며 한 학기를 보냈을 그들의 감상이 궁금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마스트리츠 대학(Maastrim University) 4학년에 재학 중이며 국제교환학생으로 2008년 봄학기를 SFU에서 마치고 있는 대니얼 마스니(Danial Masny·사진)씨는 독일인이면서 벨기에에 살고 있고, 네덜란드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 3개국(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을 넘나들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 특이한 상황이 익숙지 않아 질문을 거듭하는 기자에게 그는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이 세 나라가 국경을 인접한 이웃 나라들이며, 재학 중인 네덜란드에 있는 대학과 주거 중인 벨기에는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리는 옆 동네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부모님들이 사시는 독일과 벨기에는 350 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기자: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맙다. 유럽공동체를 실감한다. (웃음)
대니얼: 사실 유럽공동체로 인한 장점이 많다. 유로화로 통용되는 경제활동의 편리함 뿐만 아니라, 교육의 기회가 유럽공동체 안 국가간에 서로 열려 있는 것도 학생들에겐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비는 각 나라마다 다를 수 있지만, 국적으로 인한 학비 차별은 없다. 자국민이건 외국인이건 균등하게 부과된다. 유럽공동체의 평균 학비는 1년에 500유로 정도이다. 캐나다 달러로는 대략 700달러 정도가 될 듯싶다.

기자: 1년에 700달러라고 했나? 북미에서 국제유학생들의 학비는 보통 3배 이상 높다.
대니얼: 그렇다고 들었다. 내가 학비를 그만큼 부담해야 했다면 아마 SFU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웃음)

기자: 그럼 지금 얼마를 내고 SFU에서 한 학기를 수강하는 건가?
대니얼: 캐나다와 유럽은 학사일정이 다르다. 여긴 1년에 3학기이지만 유럽은 4학기이다. 1년에 7주씩 8과목을 듣고, 총 24과목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3년이다. 교양과목 없이 1학년 때부터 바로 전공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1년에 내는 학비를 학기별로 나누면 125유로이고, SFU에서 다니는 한 학기를 우리 대학에서 두 학기로 인정하고 있으니까, 캐나다 달러로 약 350달러 정도를 내고 한 학기를 수강하는 셈이다.

기자: 여긴 3학기이고 유럽은 4학기인데, SFU에서 한 학기 듣는 걸로 2학기를 인정해 주나?
대니얼: 한 학기로도 괜찮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좀 낮은 수준의 대학들은 2학기를 다녀야 한다.

기자: ‘좀 낮은 수준’의 대학은 어떤 대학을 말하나?
대니얼: 학교 이름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내 친구 중 한 명이 가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오토베인 칼리지(Otterbein College)의 경우가 그렇다. 거기도 3학기제이지만, 거기서 2학기를 들어야 유럽에서의 2학기로 인정이 된다.

기자: 기숙사비와 생활비도 본 대학에서 보조해주나?
대니얼: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 기숙사비와 생활비는 본인부담이다.

기자: 전공이 뭔가? 국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은가?
대니얼: 내 전공은 회계학이고, 부전공은 전략경영이다. 석사를 할 때는 전략경영에 더 중점을 둘 생각이다. 우리 과는 국제경영학부에 속해 있는데, 학부생이 학년마다 700명씩 있다. 전 학년과 석사 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들까지 합치면 대략 300명 정도가 될 것이다. 대학 전체 학생수는 1만2000명 정도 된다. 우리 학부는 '국제경영학부'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필수이다. 총 12 학기 중 2학기는 반드시 교환학생으로 다른 나라 대학에서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기자: 학교 선정은 어떻게 하나?
대니얼: 우리학교의 경우, 학년별로 학생들의 학점을 0부터 10까지 나눈다. 학점이 7.5 이상이면 상위그룹이고, 7.5 이하이면 하위그룹이다. 그러니까 상위 25%의 학생이 상위그룹에 속하는 것이다.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이 갈 수 있는 학교도 나뉘어져 있다. 각 그룹에 속해진 다음부터는 성적순이 아니라, 컴퓨터로 제비 뽑기를 해서 먼저 뽑히는 사람에게 학교 선택권이 순차적으로 주어진다. 상위 그룹에서는 150개 학교 중 6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내 경우 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상위그룹에 속해 있는 75명중 70번째였기 때문이다.

기자: 왜 SFU를 선택했나?
대니얼: SFU는 내가 두 번째로 지원한 학교이다. 학교가 위치한 밴쿠버라는 곳도 꼭 와보고 싶었고, SFU의 인지도 역시 좋았기 때문이다.

기자: 와 보니 어떤가? 생각만큼 좋은가?
대니얼: 천국에 비할 만하다는 밴쿠버의 여름을 지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웃음) 하지만 밴쿠버의 겨울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름답고 친절한 곳이다. 학교수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쉬웠다. 유럽의 대학들은 전공으로만 3년을 수업하기 때문에 매우 인텐시브하다. 반면 내가 SFU에서 들었던 과목들이 그렇게 어려운 과목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한 여가생활을 즐기며 주말마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가고, 여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기자: 학점은 어떻게 나올 것 같나?
대니얼: 사실, 내가 여기에서 A학점을 받든, C 학점을 받든, 본 대학의 내 성적표에는 이수(pass) 또는 낙제(fail)로만 기재된다. 버클리나 스턴에서 학점을 이수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낙제만 하지 않는다면, 잘하든 못하든 똑같다. 4과목을 듣고 있는데 2과목은 벌써 성적이 나왔다. 둘 다 A였다.

기자: 학점자랑을 겸손하게 한다.
대니얼: (손사래를 치며 크게 웃으며) 그런 게 아니다. 겨우 한 학기를 SFU에서 보냈지만, 교수님들과 클래스메이트 모두 정말 좋아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 SFU에서 보낸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학부를 졸업하게 된다. 본 대학으로 돌아가면 바로 석사과정에 들어갈 것이다. 이미 모든 신청과 준비가 끝난 상태이다. 내가 SFU에서 들었던 과목들은 3~4학년 과목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 비교적 쉬웠던 것이다.

기자: 문화가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나?
대니얼: 글쎄…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매일 다른 문화 속에서 살고 있지 않나? 가장 그리운 건 역시 음식이다. ‘진짜’ 독일 빵과 치즈가 그립다. 하지만 신선한 스시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유럽 사람들은 생선을 날것으로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아 거부감이 있는 편이긴 하지만, 점점 스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지는 추세여서 스시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고 있다. 문제는 여기보다 덜 신선하고 가격은 더 비싸다는 것이다. 북미 문화는 어떻게 보면 유럽의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해 있고, 또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큰 문화적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문화의 차이는 오히려 유럽공동체 안의 국가들 간에 더 뚜렷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밴쿠버와 독일의 가장 큰 차이를 말하라면 '친절함'을 꼽겠다. 독일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예의 바를 수는 있을지언정 친절하지는 않다. 여기에서 일상적으로 보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을 마주치면 웃고 인사하는 광경이나 물건을 살 때 "How are you?"라고 인사하며 스스럼 없이 친절한 대화를 하는 일들은 너무나 행복한 광경들이다. 독일에서는 "Hello"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어떤가?
대니얼: 정말 아쉽다. 앞으로 한달 동안 시애틀과 워싱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보고, 다시 밴쿠버로 돌아와 록키를 여행할 것이다. 여행을 생각하면 신나지만, 그래도 학기가 끝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꼭 와보고 싶다. SFU와의 공동 프로젝트들을 구상해볼 생각이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jra13@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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