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여보게
다사다난 이란 말은
일년을 되돌아 보는
십이월의 낱말이 아니더군.
물정에 어두운 매일매일 이
다사다난 이구려
자네와 나
눈에 보이는 사물을 보고서야
뜻의 높낮이와 실체의 유무를 아는
아나로그 의 더딘 세대가 아닌가
만가지 기능을 꾸겨 넣은
이 조그만 전화기 마저도
친근함 보다는
낯 선 이물질의 끊임없는 어설품을 느끼고
소통의 문을 열기위해
누르고 톡톡 치고 밀고 당기는....
그 동작으로 만 연결 되는 통로가
그저 숨 가쁘기만 하네그려
다이알을 돌리며
희망의 보물처럼 보이는
동그란 원판 뒤 숫자를 확인 하고
접속하는 숫자의 맥박을 세노라면
"절컥" 하는 연결음에서 느끼던
너와 내가 맺어 젔다는 확언을 듣는 기쁨.
뚜뚜 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는
설레이던 그 모든 감정의 기복이
지금 생각 하면
우리 주변 모든 것에서 느꼈던
시간 과 의 동행에서 닿아있는
자잘한 행복의 촉감 이었구려
쎌폰.
이 작은 요물을 들여다 보며
명석함 으로 이겨왔던 지난날 과
아둔함 으로 맞이하는 지금의 시간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원초의 질문에 연결 해 볼까 하네
그러기 위해서는
톡톡 치고 밀고 당기는어설픈 동작을
다시 시작 해야겠지...?
뚜뚜뚜... 아하, 신호가 가는구나
여보세요...저..거기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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