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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그 넋 2018.12.19 (수)
     붙잡을 수 없는 여름     붙잡으려     각혈토록 부르다     피맺힌 색깔      하늘에 닿았다     떨어져     핏빛 물든 단풍     땅을 치며 쏟아낸 사연     아롱아롱 눈물은 떨어져     오색 단풍으로     물 들었나     풍덩 빠져 깊은 하늘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물들며   ...
조규남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옛날얘기 길은          할머니와 손주와 영혼이 엮기는 길          옛 것이 새싹으로 피어나는 길          세월의 간격이 손 맞잡는 길          두 발을 움직여 길을 걷는 것은          기다림을 가르는 일상 이지만          심장이 뛰어 피가 흐르는 것처럼          가슴의 요동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
조규남
꿈같은 일곱 날들 2018.06.11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뜨거운 태양 아래 멕시코 바닷가는 검은 모래도 탈색을 한다   검은 바위는 부서져 나와 햇살과 파도에 담금질 되고 검은색 모래 되어 탈색을 한다 희어서 흰 모래가 아닌   끝 모를 저쪽으로 늘어선 야자나무, 검은 바위, 흰 모래 시간을 비켜 세운 느릿 함 속에서 시간에 쥐어 짜인 "군집의 도시인"을 발가벗겨 부끄러움도 탈색 시킨다   햇살은 모래 위 아지랑이로 피어나고 물결은 모래를 적셔...
조규남
          하 늘 끝과 바다 끝이 닿아          한 줄로 이어진 곳 이라 해도          섣불리 수평선이라 부를 수 없구나.          멀어 가물한 작은 물결은          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도          찢겨 나가는 물방울로 흩어지고          바람에 불려 부대끼며          덮치는 큰 파도에 밀리고 있었네. ...
조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