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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lington 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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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9-09-09 11:07

김유훈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내가 하는 일은 카나다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미국으로 보내고 다시 미국의 제품들을 카나다로 갖고 오는 일이다때문에 미국 국경을 넘나드는 일은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다그리고 미국의 고속도로와  주변의 환경은 매우 친숙하여  나라 같지 않다내가 자주 다니는 곳이 I-5고속도로 Exit 208 이며   지명이 Arlington이다미국의 기름 값이 카나다 보다  30% 정도 싸기 때문에 많은 트럭 운전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곳을 다니다 보면서 여러가지를 눈여겨  기회가 있었다오래 전에는   뿐이였던 트럭 주유소이였지만 5  부터  건너편에 대형 주유소가 새로 생겼다더우기 넓은 주차장이 있어 많은 트럭들이 오래된 주유소를 이용하기 보다 새롭게 생긴 곳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아니다유명 후랜차이즈 식당 Subway, Arbis, Dennis, 등등이 등장하더니 여러 주유소들이 확장을 하였다 대형 주유소가 7군데  빼고는 모두  24 시간 영업을하고 있다그리고 각종 음식은 물론 커피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골목마다 있는 Drive thru 라고 하여 작은 집을 만들고  안에서 커피를 파는 곳이  없이  많이  있는  여기에도 4곳이 있다아마 미국의 커피 전문점은 스타박스와  작은  커피점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나는  모습을 보며 아무리 미국의 경기가 좋다 하여도  곳처럼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작은 알링턴 고속도로 진입로에  커피를 파는 데가  15곳에 이른다.

내가 가끔 이곳의  주차장에서 잠을  때가 있다왜냐하면 시애틀의 다운타운을 거쳐 바닷가 쪽에 있는 부두에 정박한  쿠르즈배에 물건을 내려 주려면 이른 새벽에  곳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시애틀은 워낙 교통의 지옥이라 주차장에서 잠을 자고 일찍 출발해야 한다지난 7 초순나는 알링턴 주차장에서 잠을  이른 새벽 트럭을 몰고 시애틀로 출발하였다새벽 5시가 되기도  모든 주유소는 환한 불빛이였으며 작은  속에서 커피를 파는  4  모두 새벽부터 빨간색의  Open 싸인을 켜고 커피를 팔고 있었다특히  곳은 아주 젊은 아가씨가  여름 해수욕장에서 입는 비키니 차림으로 커피를 팔기위해 영업 중인 곳으로   간판에 비키니 바리스타라고 안내판을 해놓았다나는 혹시 이른 새벽에는 옷은 입었겠지 하였지만 트럭위에서 멀리 내려다보니 비키니 차림으로 커피를 팔고 있었다비가  다음  그래도 약간 쌀살한 새벽이였지만 그녀는 추위를 아랑곳 않고 커피를 만들어 손님에게 파는  열중인  같았다그런데 “겨울이 오면 어쩌나?”하는 공연한 걱정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나는 어제 저녁  장면 모습이 너무 생생하여 오랫동안 잊을 수가 없었다내가 주차장 안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 시간이  남아 야외에 비치된 휴계용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그리고 바로 옆에도  주유소인데 주차공간이  넓어 귀퉁이  곳에는 간이 테이블을 펴고 워싱턴 주에서 나오는 체리를 파는 곳이 있었다 곳에는 어린 학생 둘이 방학 중에 부모님을 도와  손님들에게 체리를 팔고 있어 나는  모습을  보다가  곳으로 가서 체리  봉지를 샀다그리고 내가 앉았던 곳으로 돌아와  곳을 계속 보게 되었다  무렵   차례 소나기가 지나가고 이제는 부슬비로 바뀌고 있었다.  그즈음 부모님이 차를 타고 와서 체리 좌판을 걷는 모양이었다오빠는 14동생은 12 정도되는 어린 남매는 엄마를 반갑게 맏이하고 서로 서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였다.  아마 “오늘 많이 팔았다” 하며 엄마한테 말하는  하였다그리고 엄마가 체리  봉지를 딸의 손에 쥐어 주더니 주유소 사무실에 갖다 주라고  모양이다. ( 생각에는 장소를 빌려주어서 고맙다는 뜻이 아니가 싶었다.) 그러자  딸아이는 부슬비를 맞으며  손으로  체리봉투를 갖고 주유소 사무실을 향해 총총걸음으로 가는 모습을 나는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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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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