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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그 언덕

류월숙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0-22 11:34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아지랑이 나른한 봄 언덕
시오리 길 바삭이는 넋두리
아카시아 파릇한 새순에 걸어두고
단발머리 종달새 둘 하늘 풀어 달린다

5월엔
아카시아 꽃 주렁주렁
실 바늘에 꿰어
꽃팔찌 꽃목걸이 꽃왕관 두른 여왕되고

노란 잎이 방울방울
눈물되어 흩날리면
예감해온 이별 앞에
가을을 글썽였다

내안 깊숙히 흐르는
기다림의 강가에
그리움 자아내는 하얀 가시처럼
별 뜨고 지는
서러운 세월의 그루터기 되어

봄 불러 그 언덕에
파릇파릇 새순 지피고
5월되면 실 바늘에
그 향기로 관 씌워

그리움이 울타리 친
풀밭에 드러 누워
파란 그 하늘
다시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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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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