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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08-25 08:46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수필

세상이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 내가 어릴적엔  빨래를 손으로 빨고 명절이 되면 집집이 설빔을 하느 라 다듬이 질과 홍두깨질을 하고 숯불을 다리미에 담아 다림이 질을 하 던 시절인것이  지금은  잊혀진 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 냉장고, TV, 세탁기 , 켐푸터  여러,전기 제품들이  생활에 편리하게 .  기술적. 성능적으로 상상할수 없이  제조 되고 있다 .  비행기로 세계를 안방 드나들듯  삶의 풍부함과 편리함이  달라 지고 있다  반면 삶 은 더 복잡해 지고 몹시 바뻐 지고 있다. 또한 온실에서 제배하거나 지구촌이 좁아진 지금은 철이 아니더라도 각종 과일 채소 를  손 쇱게   맛 볼수가.있다.  허나 과일이 익기전에 따서 운반하는 과정에서 익기 때문에 모양과 빛깔은 그런데로 손색 은 없으나 그 맛과 향기는 제철 맛이 안 난다.    


 

초등학교 시험문제에 철   따라 나는 과일이나 채소의 이름을 적으라고 하니 아이들이 헷갈리어 거의 답을 못 쓴 다는 기사를 읽었다  요즈음 수박  철이라 이곳 저 곳  마켓에 수박이 수북이 쌓 여 있은 것을 볼수 있다 . 수박 하면 둥글거나 럭비공 같은 것이 고작인데 냉장고에 편리하게 저장하기 위해  상술적으로 사각으로 재배하여 수박값을 금값으로 올린다는 기사를 읽었다.  수박을 사각으로 재배하는 것은 요술이 아니고 사각틀을 만들어  그 안에서 수박을 자라게 하는 것 이란다 . 또 작으만한 복 수박도 많이 본다 . 수박 속 색갈도 빨간색만이 아니고 노란색도 있다  이곳   카나다의 오카나간에서는 노란 수박을 재배하여 8월 중순경이면 출시 되 고 있다.   카나다에서만 노란수박을 재배하나 했더니만    오래전 부터 남미에서 재배하고 있었다고 한다. 정보시대인 지금 그 정보는 세계 어느곳에서도 기후에 맞으면 사용하니 한곳에 명물이 아닌 세상이다. 


 

.  IT시대에 사는 우린 이시대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노력과 도전을   하지 않으면 뒤 지고 바보가 되는것 같 다.   과일이나 채소, 농작물에도 지식적인 정보가 너무나 많다  어떻게 조리해서 먹어야하고  어떻게 궁합을 맞추어야 하고 어디에 좋고 그리고 병도  고친다고 하는 정보는 정신을 차릴수 없이 쏟아저 나오고 있다.


 

한 예로 까마귀가 어디에 좋다고 하니깐 까마귀를 볼수가 없을 정도로  보기가 아주 귀해졌다고 한다 . 무엇이 좋다는것이 유행처럼 몰려왔다 몰려 가는 이런 진풍경이  어제도 오늘도 일어나고 있다.  이곳 교포사회에서는 어디 좋은것이 있다는 것을  알으켜 주면 씨를 말린다고 알으켜 주지 않은 청기와 장사 같아진다는 말도 있다. 백세 시대에 무병장수를 할러면 자기에 맞게 식생활이라던가 생활의 습관을 연구 하지 않으면 완전이 낙오자가 된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수박은 하나도 버릴것이 없다  흰 부분을 노각같이 나물  해 먹은 것은 옛이야기다  수박 흰부분에는 아미노산 성분의  시트울린이 함유 되어 있어서  껍질을 말러서 차로 마시면 당뇨에도 효과가 있고 그 물로 가글 하면 구취 제거에 효능이 있으며 또 빨간부분에는 자연 활력증진제 즉  비아그라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박철에 임신을 많이 한다는 속설도 있다


 

철을 따라 수박이 수북이 쌓여 있은 것을 보면 문득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대학에 들어가 여름 방학에 봉사 활동과 여름 성경 학교를 하고 집에 돌아온 어느날 우편배달부  아저씨가 내 이름을 찾은다   “전 대요”   이름이 특이하군 하더니만 도장을 찍으라면서  사과 궤짝 하나를 건네 주는데 그 속에는 수박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편배달 아저씨는 “ 무등산 수박은 아무나 먹나 “ 하고 의미있은 미소를 띠우며 갔다. 난 수박이 든 궤짝을 들고 층계를 올라오면서 수박이 이렇게 무겁고 큰 수박은 처음 보았다.  큰  럭비공 같은 수박을 본 적도 없었다.  별별 생각을 하면서 현관에 들어 섰다. 그 상자 위에는 커다란 봉투에 내  이름 석자가 대문짝 만 하게 적혀 있은 것을 그제야 보았다 봉투를 뜯으면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고 얼굴은  달아 올랐다   “오늘은 8월  강열한 햇살속에 힘든 훈련으로 땀과 흙에 범벅이 되어 수박밭 옆에서 잠시 쉬 고 있었은데  수박을 보니 갑짜기 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수박을  보내니 더위를 잊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라는 사연과 함께 써 있었다


 

    중학교 졸업선물로 오빠가 내 분수에 맞지 않은 일제 퍼트리카 카메라와 세발을 사준 덕분에 난 사진사  아인 사진사가 되어 특별 한 날이면 불러 다녔다  한번은 가끼운 친구들이랑 태능에 배도 먹으러 가는 길에 사관 학교 사열구경을  간 적이 있었다  졸업 사진을 찍어 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졸업식에 갔 던 것인데 긴 사연과 함께 수박 이 오다니  그 여름 우리집에서 나에겐  큰 사건이 되었다 .  난 수박 이야기만 나오면 안절무절 하게 되었다 알뜰하신 어머니는 귀하고 정성이 담긴 수박이라고 흰 부분으로 수박 나물 도 만드셨다


 

    수박과 함게 배달되는 사연에   초록색 사랑이 움트고 나는 신비한 세계로  젖어 들었다 심징이 뛰고  가슴이 파도쳐 왔다.  낙서의 낙서를 구기고 찢어가면서 밤을 지 세워 겨우 쓴 한 장의   편지인 풋 가슴의 무지개를 순수하게 펼쳐갈 용기가 없어 결국 띄우지 못했다 .  유치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 혼자만의  숨겨놓은 말 못 하는 가슴 앓이가   되었다. 그 무렵 정치적으로 4월에 거친 회오리  바람이 불어와 거리와 대학가는 수라장이 되었다 . 쿠테타라는 무서운 태풍도 몰아 쳐와 그 휴유증도 만만치 않았던 때었다

 

수박의 계절이 되면 가끔  나는 소식은 알지 못하지만  위엄 있고 반듯한 제복을 입은 홍안의 모습이 떠 오른다 그 옛날의 순수하고   순결한 마음도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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