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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단상

김근배 kbkim777@hanmail.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2-13 17:25

금발의 백인 여자가 흑인 청년과 데이트 했다는 죄로 체포 됐다는 해외 토픽 기사를 읽은 후 나는 1982년경 남아공을 가보기로 했다.

당시 내가 거주하고있던 나이로비에는 남아공의 대사관이 없어서 런던주재 대사관에 여권을 보내서 비자를 획득했다
.

그나마 비자는 나의 여권에 발급하는 것이 아니고 별도의 용지에 비자를 발급했다
. 거의 같은 시기에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 역시 별도의 용지에 비자를 발급한 나라중의 하나였다. 이스라엘, 남아공등의 비자가 여권에 찍힌다면 다른나라에서 는 입국이 거절되던 때이기도 하다.

당시 남아공은 악랄한 흑백 차별정책 고수로 전 세계로부터 배척받고 경제적인 제재등을 받고 있을 때였다
. 그러나 백인 정권은 눈꼽만큼도 개의치 않고 굳건히게 정권을 지탱하고있었다. 남아공은 비옥하고 방대한 국토는 물론 다이아몬드 풍부한 자원부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약간의 불안과 초조를 품은채 마침내 요하네스 공항에 도착했다
. 입국 심사대에를 앞에 두고 두리번 거리는데 왼쪽에는 “White” , 다른 한쪽은 “ Others “ 라고 써있다.


잠시 관망하면서 추세를 살펴보니 흑인
, 중국, 인도인들은 모두 오른쪽으로 입국 심사를 받는다.


남아공에 특별한 볼일이 있어서 가는 상황이 아니니 나는
White 쪽으로 입국을 시도했다. 그러나 줄 서있는 상황에서 아무도 나를 제재 하지 않는다 싶었는데 잠시 후 한 사람이 다가오'Are you Japanese?' 한다. Korean 이라고 하니 입국 수속을 하라고 친절히 안내한다.


30여년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할때 늘상 부닥쳤던 기분 나 소리 파니스다. 샤워를 깨끗이 하고 잘 차려입은 날은 자파니스고 조금 덜 신경을 쓰고 나간 날은 차이니스 취급이다. 그러나 오늘은 자파니스 취급으로 한국인은 덩달아서 백인 쪽으로 입국이다.


멋지고 핸섬한 동양사람을 보면 무조건 코리언 소리를 들을 날을 기대해본다
.


시내로 진입을 하니 외향은 여기는 아프리카가 아니다
. 영국과 네델란드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라 유럽 스타일로 예했는데 완전히 미국 스케일이다.


다른 아프리카의 어느 도시처럼 백인들은 호화롭게 활기차게 거리와 도로를 누비고 정작 그나라의 진짜 주인인 흑인들은 남루하고 기가 팍 죽은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


대개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럽의 식민지를 끝내가고 독립국가로 행세하는데 이곳은 여전히 식민지 국가같은 느낌이다
. 아프리카 적도 이남의 많은 국가들은 여전히 남아공의 위성국가처럼 살아가고 있을 많큼 그 영향력은 크다.


만델라가 살던 집을 찿아서 택시를 타고 소웨토
( SOWETO )로 향했다. 그곳은 백인들에게는 최고위 위험 지구로 발 디디지 않는 곳이다. 수 십만의 인근 국가에서 대도시인 남아공으로 몰려들어서 밀입국도하고 거주하는 빈민 지역이다. 정보를 얻라고 여기 저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조언을 한다. 그곳은 절대 가면 안돼는 위험지구라고..


흑인들과 같이 지내 그들의 생태를 잘아는 나는 걱정을 하지 않고 더우기 나는 그들의 눈에는 백인이 아닌 황인종이라는 핑계로 혹
, 위험할 시 대처하려는 속셈도 하고 떠났다.


소웨토는 거대한 독자적인 대 도시였다
. 종합병원과 종합 대학조차 버젓히 자리 잡고있었으며 단지 게딱지 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촌만이 이곳이 아프리카 최대의 빈민지역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곳은 거의 아프리카 인종 전시장이라 할만큼 다 종족들이 집단으로 살고있다. 별 위험은 전혀 못 느낀채 마침내 만델라의 집에 도착을 했다.


조촐한 가옥속에 아프리카 민족회의
( ANC ) 칼라풀한 깃발이 드높이 나부낀다.


남아공 흑인들의 희망이요 최후의 보루인
ANC의 본거인 것이다.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니 한 노인이 나오는데 만델라의 brother라고 하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거의 아는 사람은 부라더라고 하니 친 형제인지는 모르겠다. 한번은 한국에서 한 도시의 시장일행이 나이로비를 방문했을때 케냐 인사가 친한 표시로 마의 부라더라고 했드니 흑인이 부라더라고 했다고 화를 낸 웃기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중국에서 왔는냐고 물어서 한국이라고 하니 별 응답이 없다.


금새 찿아오는 내 느낌에는 그들은 지치고 가난해서 만델라한테에서 조차 별 희망을 갖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았다
. 바로 그 길 옆에는 아담한 벽돌 양옥에 담위에 전기로 울타리를 쳐논 집이 있는데 베트남 반전으로 유명한 헨리 폰다의 딸 제인 폰다가 향후 만델라를 위해 기했다는 집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정의와 인권을 찾고 행동으로 응원을 실행하는 뭔가 다른 미국인들을 다시 생각케 했다
.


많은 남아공을 걸어서 혹은 차를 타고 여행해보니 어느곳은 차도만 있고 인도는 없다
. 흑인은 차가 없으니 그들이 걸을 길은 안만든것이라고 한다.


케입타운에서 멀리 바라보는 만델라가 수감되있는 감옥은 마치 알카트라처럼 고도다
.


버스도 식당도 흑백은 구별되있다
. 꿔다논 보리자루 처럼 백인 출입이 가능한 식당의 한모퉁이에 간단한 식사와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나도 순간 시름에 잠겨 본다. 저 멀리 감옥에서도 여기 희망봉은 보이겠지?


마침내 만델라는 도저히 불가능한 용서를 실행하고 인류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채 유명을 달리했다
. 그는 우리나라를 이뤄놓은 백인들에게 감사를 해야 된다는 말도했다.


대개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서구로 부터 독립은 했지만 정치력 부재와 종족간 갈등으로 갈길은 요원하다
.


만델라가 정권을 잡은후 다시 방문하면서 남아공 항공을 이용했는데 먼저와는 달리 기내의 스튜어디스는 전부 흑인으로 교체되있었다
. 쓴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남아공에는 지도속 지구상 유일한 “희망봉”이 있고 이제 또 하나의 전 인류에 희망봉을 완성한 넬 슨 만델라라는 두개의 희망봉이 있으니 향후 그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

김근배

MBC 세계는 지금. 아프리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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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샘 임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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