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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알못의 윤찬앓이
2023.02.27 (월)
나는 클래식 문외한이다. 평생 즐겨 들은 클래식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과 비발디의 사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로 들려주고 어느 계절이냐고 묻는다면 ? ….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합창 교향곡은 구분하지만, 베토벤의 곡과 모차르트의 곡은 가르지 못하는 귀를 가졌다. 이렇게 듣는 귀가 없는 사람을 “막귀”라고 한다. “클알못”은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클래식 듣기에 입문한...
김보배아이
고도孤島를 기다리다가
2023.02.27 (월)
어젯밤엔 싸늘한 별 속을 장님처럼 더듬거렸고 오늘 밤은 텅 빈 굴 속에 석순처럼 서 있습니다 내일 밤은 모릅니다 쫀득한 세상이불 속두 다리 뻗고 코나 골고 있을지 딱딱한 궤짝 속 팔다리 꽁꽁 묶인 채 솜뭉치 악물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백철현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
2023.02.27 (월)
거대한 돈의 위력을 등에 업고 세상의 부조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우리 삶의 고유한 영역까지 파고들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런데도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서 여전히 우리의 삶과 사회 속에는 돈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거래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며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옳은 말이지만 사랑도 우정도 돈이 있어야 표현할 수...
권은경
세상에 내린 눈물
2023.02.27 (월)
눈물은 슬픔이요 사랑이라눈물은 감사요 용서라눈물은 빛이요 생명이라눈물은 가슴이요 바다라세상 욕심 하늘을 찔러거짓 속임 빗발쳐울분과 분노의 고열로불신과 절망이 목을 죄검은 세력 헤집는 세상어둠은 슬픔에 얼룩져눈물의 강가를 출렁이더라이제 금저 만치용서의 바다에 내려사랑의 바람 타고감사의 노를 저어생명의 눈물로 헹궈시든 세상을 건져 내가슴의 바다에 눈부셔 가리라
백혜순
빵빵 군번의 수난
2023.02.24 (금)
사람이 늙어 가면서 살림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랫동안 모아 놓은 서류함을 정리하던 중 파일 틈에 끼어 잘 보이지 않아 휴지통으로 버려질 뻔했던 까만 수첩을 발견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방의 의무를 필 했음을 증명해 주는 "예비군인 수첩" 이다. 60년 전 한국을 떠날 때 여권과 함께 꼭 소지해야만 했던 귀중한 물건이다. 하마터면 영원히 잃어버릴 뻔 했던 이 수첩을 대하니 그 때 내가 만난 인연의 얼굴들이 영상처럼...
심정석
저금통 -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을 애통해 하며
2023.02.24 (금)
진실로신은 존재하시는가땅이 꺼지고하늘이 무너질 제,아무 죄 없는 생명이 묻히고평생 쌓아온 생존의 기물이 무너질 제진실로,신은 어디에 계셨단 말인가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간신히 살아난 어린 소년,검은 가방 속 저금통을 찾아달라 한다저금통 찾아 그 돈으로 집을 사야 한단다소년의 상실감이 창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시멘트 덩어리, 굽은 철근을 뒤집는 손길에불끈 힘이 솟는다듣는 이, 보는 이의 가슴 속에희망이 노을처럼 번진다신은사람의...
김해영
클알못의 윤찬앓이
2023.02.21 (화)
나는 클래식 문외한이다. 평생 즐겨 들은 클래식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과 비발디의 사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로 들려주고 어느 계절이냐고 묻는다면 ? ….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합창 교향곡은 구분하지만, 베토벤의 곡과 모차르트의 곡은 가르지 못하는 귀를 가졌다. 이렇게 듣는 귀가 없는 사람을 “막귀”라고 한다. “클알못”은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클래식 듣기에 입문한...
김보배아이
고도孤島를 기다리다가
2023.02.21 (화)
어젯밤엔 싸늘한 별 속을 장님처럼 더듬거렸고 오늘 밤은 텅 빈 굴 속에 석순처럼 서 있습니다 내일 밤은 모릅니다 쫀득한 세상이불 속두 다리 뻗고 코나 골고 있을지 딱딱한 궤짝 속 팔다리 꽁꽁 묶인 채 솜뭉치 악물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백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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