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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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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9-30 00:00

다운타운 이야기 /
홈스테이 적응하기

"Mi seon, supper's ready!"달콤한 초저녁 잠(?)을 즐기고 있는 나에게 우리집 꼬마(Sarah, 7세)가 흔들어 깨우는 소리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발표 준비 때문에 어제 밤 잠을 못 잤더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렇게 곯아 떨어져버린 것이다.

잠이 덜 깬 채로 세라가 이번 여름 디즈니랜드에 갔다 선물로 사온 '미키 마우스 머리핀'으로 산발이 된 머리를 묶는다. 그것이 흐뭇한지 세라는 베시시 웃어 보이고는 총총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간다. 곧 뒤따라 주방으로 올라갔더니 이번엔 제니(Jenny, 11세)가 스파게티를 젓가락으로 먹겠다며 열심히 도전중이다. 5분 후면 다시 포크를 찾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니는 항상 국수만 나오면 젓가락부터 찾는다. 내 기억으론 10번은 넘게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쳐 준 것 같은데도 말이다.

처음 한국에서 홈스테이 주소를 받았을 때, 난 여느 유학생들처럼 뭔지 모를 기대가 컸었다. 외국에서의, 거기다 외국인들과의 생활이 나에게는 전에 없던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홈스테이 생활은 이제 5개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지금에야 아주머니의 20대가 어떠했고, 아저씨와의 연애시절이 어떠했으며, 세라가 좋아하는 같은 반 남자애 이름이 무엇인지 당사자들만큼이나 잘 알고 있지만 처음 홈스테이를 시작할 때는 서로간의 어색함이 기대만큼이나 컸었다. 특히, 아이들과 친해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원래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친해지는지 몰랐을 뿐더러 정확한 영어 발음조차 이해하기 힘든 초짜 영어 연수생에게 그들의 옹알이는 하나의 장애물이었다. 거기다 홈스테이 학생들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접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 두달 마다 떠나는 학생들이 어른도 아닌 아이들에게 어쩌면 조그만 상처가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길지 않은 연수 생활이 끝나면 이곳을 떠날 사람이지만, 이 곳에서 지낼 동안만큼은, 아니 한국에 돌아가서도 진정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저녁마다 아주머니와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틈틈이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나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가족들과 근처 나들이나 캠핑을 더 많이 갔던 것 같기도 하다. 친구들이 집에 꿀단지라도 숨겨놓은 거냐고 했을 정도니까….

지금은 정말 한 가족 같은 식구들 덕분에 누구보다도 편안한 홈스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영어 공부 또한 다른 걱정 없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유학생들이 나름의 이유로 홈스테이 생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지인들과 한 집에서 매일매일을 생활하며 겪는 일상사와 그것을 통해 배우는 값진 경험과 영어는 그 어느 것보다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마친 분들이 한결같이 홈스테이 생활을 권하는 것이 아닐까?
<유학생 통신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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