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 감염이 의심될 때 이부프로펜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 복용을 권한다"던 17일의 발표를 보완하며 “이부프로펜이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고 다시 발표했다.

당초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17일 발표를 통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이 COVID-19 감염자에게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COVID-19 관련해 해열이 필요하면 아세트아미노펜 약품을 추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8일 발표를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COVID-19 의료진과 논의하고 있으며, 특정 질병을 가진 집단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부작용 외 다른 부작용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추가 발표했다.

이부프로펜은 아스피린과 더불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대표적 성분으로,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애드빌’이 대표적이며, 부루펜· 이부펜 ·도시펜· 나르펜· 모트린· 이지엔 등의 약품으로 상품화되어 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은 파라세타몰의 보다 일반화된 이름으로, 이 성분의 약품은 타이레놀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부프로펜과 관련된 이번 논란은 영국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서 발표한, “이부프로펜 계통의 소염제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COVID-19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시작되었고,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열이 나는 경우 차라리 파라세타몰을 투약하라"고 제시하면서 크게 여론화되었다.

그러나 당초 캐나다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Agency) 은 “COVID-19 감염자가 이부프로펜을 섭취했을 때의 상관관계에 대해 아직 공식화된 내용은 없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커뮤니티 중심으로 ‘애드빌 위험하다’, ‘아직 아무 근거없다’ 등의 의견이 분분하던 가운데 WHO의 발표로 논란이 일단 종식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생필품 사재기가 한창인 가운데 타이레놀 사재기로까지 이어지며 현재 곳곳에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