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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페인 폭탄 터진다…전세계가 술렁

손희동 기자 sonn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05 17:29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실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보였던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엔 유럽의 4대 경제대국 스페인이 문제다.

4일(현지시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소속정당인 국민당 회의에서 "지금 스페인은 매우 어려운, 다시 말하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누구도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있었던 스페인 국채입찰도 부진해 우려가 더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25억9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목표액 하단인 25억유로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국채금리도 크게 뛰었다.

◆ 다시 뛰는 스페인 국채금리…위험수준?

유럽중앙은행(ECB)의 두 차례에 걸친 장기 대출(LTRO)로 안정권에 접어드는가 싶었던 스페인 국채금리가 재정위기 우려로 다시 오르고 있다. 3월초 4.83% 수준까지 내려갔던 10년물 국채금리는 3일 5.45%까지 올라 한 달새 0.6%포인트 가량 올랐다. 2차 LTRO를 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

전날 입찰만 하더라도 3년물의 경우 2.89%로, 지난달 실시한 입찰의 2.44%를 크게 웃돌았다. 수요도 크게 줄었다. 3년물 채권 응찰률은 2.41배로 전달 4.96배에 크게 못미쳤다.

크레디아그리콜의 피터 채트웰 채권 투자전략가는 "LTRO의 효과가 소멸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스페인 국채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국채금리 수준은 유럽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아직 위험하다고 말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시 10년물 금리는 6.7%까지 올라갔었고, 위험 수준인 7%를 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었다.

◆ 구제금융에 받을수도?…"섣부른 얘기"

일부에선 스페인이 제 2의 그리스가 될 것이라며 구제금융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주 스페인 구제금융설이 나돌면서 유럽증시가 급락했고,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 등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실제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한다. 스페인이 가진 경제규모를 봤을 때 이는 거의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라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곧바로 신평사들이 투기등급에 가까운 등급하락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는 신뢰의 위기를 증폭시켜 유럽 은행권은 물론 유럽 전체, 나아가 전세계의 금융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스페인의 국채잔고는 9000억유로로 그리스의 4배가 넘는다. 유럽연합 국가들이 지난주 확충한 방화벽을 모두 구제금융 집행에 소진한다 해도 막기 힘든 금액이다. 구제금융 논의를 쉽게 꺼낼 수 없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 "문제의 본질은 경기회복 지연"

현재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최대 문제는 재정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여기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재정긴축 목표와 리더십 부재 등 정치불안 우려가 가세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까지 스페인은 투자자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가며 잘 버텨왔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직면한 경기침체와 사상 최고치 수준의 실업률을 안고 재정긴축 목표 달성이라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기록, 당초 약속했던 6%를 지키지 못했고, 올해 약속한 5.3% 역시 지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79.8%로 최근 3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경제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 2년만에 다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24%로 유럽연합 국가중 가장 높다. 현재 스페인 청년 2명중 한 명이 실업자다.

스페인 정부는 27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새 예산을 짜 최근 의회에 전달한 바 있다. 여기에는 면세특권 폐지와 법인세 인상, 그리고 내각 각료 임금 17% 삭감 등의 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 지방선거 패배와 나흘간의 대규모 파업 등 정치적 동력은 많이 약화된 상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가는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은 재정위기 확산보다는 본질적인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돈을 더 풀어 경기를 살려도 모자를 판에 긴축을 해야하니 경기회복 지연이 염려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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