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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다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13 00:00

‘대학 생활’ 은 어느 나라를 가도 공통점이 있다. 산더미 같은 과제, 시험 기간이 되야 하는 벼락치기 공부, 그리고 이성친구에 대한 관심 등은 이곳의 학생들도 한국의 대학생들과 크게 다를 점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도서관에 가면 의외로 문화차이를 느끼게 된다. 바로 확연하게 다른 ‘도서관 예절’ 때문이다.

UBC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음식에 대한 규정사항이다. 지정된 용기에 담겨 있지 않거나, 냄새나 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은 규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핸드폰 사용 금지와 같은 규제 사항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음식에 대한 규제도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기자가 도서관에 갔을 당시에도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학생이 있었다. 그 냄새로 주위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을 잘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음식에 대한 규제가 있긴 하지만, 감독도 소홀하고, 누구나 조금씩은 어기고 있어서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도서관에선 조용히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통화 목소리가 들려왔다.‘조용히 공부하는 곳’(Silent Study)이라는 푯말이 옆에 걸려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 학생이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주위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자, 역시나 이런 것을 묻는 것을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그 정도 소음은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한국은 시험기간만 되면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있다. 바로 사람은 없는데 책만 한 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책상들이 많은 것이다. 친구들을 위해서 한 학생이 여러 사람의 자리를 맡아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 간에 싸움도 자주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좋지 않은 풍경이 있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적어도 도서관에서는 소음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 내에서 전화를 받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런 도서관 예절 차이를 개인주의가 강한 서구 문화와 집단을 중시하며 남에게 피해 주기를 꺼리는 동양 문화의 차이로만 볼 수 있을까? 이 둘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보다는, 그 속에 있는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UBC 도서관에서의 음식 규제, 한국학생들의 도서관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태도……이는 어느 문화에서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공통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UBC 도서관 책상 곳곳에 쓰여 있는 한국말로 된 낙서들을 보면서, 어느 곳의 도서관 문화가 더 좋다는 생각보단 남을 배려하는 공통점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김형태 인턴기자 kimht11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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