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세계 경제와 캐나다 부동산 시장(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03 00:00

집값 하락에 따른 ‘역부의 효과(reverse wealth effect)’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자택보증대출이 유행으로 자기집을 보증 잡아 돈을 꾸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형태로 돈을 빌려 아파트 등 다른 형태의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 계속 집값이 오르고 있어서 집값이 오른 만큼 쓸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나는 대출로 투자한 타 부동산도 올라가니 미국의 무역적자나 재정적자가 웬만한 후진국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엉망인데도 불구하고 경제는 잘 돌아갔고 소비는 왕성했다.

그런데 집값이 내리면 바로 은행에 빚을 갚아야 하지만 하락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현찰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갚지 못하면 집을 압류당하니 투자 부동산을 헐값으로 덤핑하며 이는 모든 부동산의 가격 하락을 촉진시키는 악영향을 끼친다. 압류 당하는 집이 올해만 100만 채가 넘을 걸로 본다. 미국 주택 자산가치는 약 25조달러로 보는데 집값이 10%만 내려도 2조5000억달러가 증발한다. 소비는 미국 경제성장에서 70%를 차지하며 현 미국경제 구조상 소비가 둔화되면 경제에 치명적이다. 미국 전체 일자리 중 14% 정도가 주택업종과 관련돼 있어 주택경기 침체로 줄잡아 노동인구 중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실직을 할 수도 있다. 이건 반드시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고 캐나다도 이 함정에 빠질 확률이 낮지 않다.

물론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많은 문제가 해소된다. 금리가 떨어져 소비심리도 회복될 수도 있다. 따라서 월가에서 짐승 떼처럼 몰려다니며 금리 인하라는 말만 외쳐대고 로비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일부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3.0%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우긴다. 하지만 그럴 경우 월가의 증권업은 또 살아나겠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지금 석유값 경우처럼 모든 비금융자산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플레로 나타난다. 이 경우 70년대처럼 17, 18%의 살인적인 두 자리 숫자의 이자율로만 인플레 및 석유, 금 등의 자원가격 조정이 가능하다. 80년대 초반에는 캐나다 모기지도 20% 선으로 올라가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으며 이런 현상은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 어쨌던 이자율이 다시 올라가면 전세계가 불경기의 늪에서 오랫동안 갇혀야 한다.

미국이나 한국 증시가 아직 안 쓰러지는걸 보면 아직 미 중앙은행장인 버냉키 의장에 대한 막연한 짝사랑 같은 믿음, 즉 월가의 로비가 다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버냉키는 결코 그린스펀 같은 사이비 경제학자가 아니다. 계속해 월가와 증권업계는 금리인하 없이는 모든 경제가 죽는다고 아우성치며 로비를 하려 하겠지만 버냉키는 그린스펀과 같은 시장통이 아닌 정통파 학자이며 부동산 및 자원 인플레를 큰 문제로 보는 사람으로 그린스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던 금리를 인하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즉 ‘Catch 22’이니, 미국의 멍청하고 부패한 경제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까지 같이 어려워지며 상대적으로 캐나다화는 강세를 보이지만 그도 잠깐이다. 캐나다 경제는 대미 수출로 먹고 산다. 서부 캐나다 경우 미국의 부동산 붐으로 목재 등 자원 수출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었으나 캐나다화의 상승과 미국 부동산 경기 몰락은 큰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BC주 인구 400만에 대비해 인구 2000만이 넘게 있는 온타리오와 퀘벡이 캐나다 정치판을 좌지우지하기에 이들의 캐나다화 인하 요구를 연방 정부가 받아들여 캐나다화는 95센트 선에 갈 테니 미화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급하게 처분할 필요는 없다.

미국 덕으로 전세계는 본격적인 불경기에 들어가고 있고 이 현상은 오래 갈 것 같으며 미국 경기의 몰락은 바로 캐나다 경기의 침체를 뜻한다. 경제를 알았던 피에르 엘리엇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캐나다는 독감이 걸린다는 표현을 했었다. 캐나다 부동산도 미국 부동산과 같은 길을 안 갈 수가 없다.               -끝-

www.kwangyul.com  
kwangyul.peck@myasset.com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보츠포드 불자(佛者) 모임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모임은 대부분 선교나 포교를 목적으로 하거나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그 배경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기독교 중심의 교민사회가 많다. 실제로 기독교모임은 선교에 많은 우호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매주 교회를 나가...
경쟁 치열하지만 노력만큼 결실 맺는‘금융관리사’
초임 6만5794달러…5년은 고생할 각오해야 각종 자격증 많을수록 보수·승진 등 유리 소위 GATT라고 하는 '국제관세무역협정'이 자유무역주의와 경제의 세계화에 밀려 지난 세기 말 역사의 쓰레기통속에 처박혀 버린 이후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산업이...
경찰 "수색 결과 폭발물 없어"
코퀴틀람소재 찰스 베스트 스쿨에 13일 오전 10시20분경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 작업을 진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코퀴틀람관할 연방경찰은 오후 2시50분 “찰스 베스트 스쿨에 대한 폭발물 수색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그간 광역밴쿠버에서 벌어진 총격사건과 관련이 있는 마약범죄조직 조직원들이 12일 대대적으로 검거됐다. 연방경찰(RCMP)은 “캐나다를 포함, 호주, 미국, 일본, 뉴질랜드, 대만, 인도, 중국에서 조직원 100명이 마약관련법 위반 및 조직범죄단속법 등으로 12일...
음주와 무관심이 비극 불러
지난해 BC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2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BC주정부의 아동사망분석부서(CDRU)는 최근 지난해 숨진 18세 이하 미성년자 244명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자살로 사망한 청소년이 자동차 사고에 이어...
BC주 1%...캐나다 전체 평균 2.6%
지난 10월 캐나다 전국 34개 도시의 렌트용 아파트 평균 공실률이 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에서 렌트 공실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BC주로 1%를 기록했으며,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5.3%를 기록한 뉴브룬스윅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캐나다 보건부 기준 논란
캐나다의 공식언어인 영어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연방 보건부 규정이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민자봉사단체 석세스의 텅 챈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챈 회장은 “헌혈을 하겠다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 발표 1인당 쓰레기 배출량 늘어나
쓰레기 처리시설과 매립지 부족으로 인해 재활용 비율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이 이를 내년에 주요 의제로 삼았다. 메트로 밴쿠버 인근에 매립지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데다가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학생수 줄었어도 전체 학급수는 늘어나
BC주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학급당 학생수(Class size)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전역 95% 이상 학급의 정원이 30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에서 학생수가 30명이 넘는 학급의 수는...
People in Edu / 셜리 유씨 加 최초로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발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인 미디어가 인구대비...
2급 살인죄 적용... 25년 가석방 신청 불허
BC고등법원은 피고인 픽튼에게 2급살인죄를 적용, 종신형...
이웃을 돕는 사람들(1) ‘희망의 집’ 김용운 목사
밴쿠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동네인 마운트 플레젠트(Mount Pleasant) 지역에는 한인 목회자 김용운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희망의 집’이 있다. 우리말 이름은 희망의 집이지만 주변 이웃들에게
인공 치아이식 시술은 지난 10년 간
이민자봉사단체 노스쇼어 복합문화회 한국인 정착서비스 담당 박진규 씨
81학번의 주부. 한국이었다면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근무해 오던 직장이 아닌 신규취업이라면 전문직에서 조차 나이에 걸려 한직으로 밀려나는 조건이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밴쿠버에서는 또 영어가 문제. 결국 40대 주부의 재취업은 먼 이야기일 수 밖에...
‘추한 한국인’ 근절 캠페인(5)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추한 한국인(Ugly Korean)’은 큰 문젯거리다. 소수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에 피해를 주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밴쿠버 조선일보와 밴쿠버 총영사관은 추한 한국인 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미녀와 야수’까지 풍성한 연말 공연 가이드
연말 시즌,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연 소식 앞에서 관객들의 마음은 분주하다. 취향 따라, 주머니 사정 따라, 그리고 누구와 같이 가느냐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뮤지컬·연극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반기독교적 세계관’ 종교계 논란 속 개봉
니콜 키드먼이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벌써 5년 전이었다.‘해리포터’시리즈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세계 어린이책 시장을 양분했던 필립 풀먼의 3부작 베스트셀러‘그의 어두운 물질’(His Dark Materials)을 영화로 만들테니,...
정책대안연구소, BC주 노동법 문제 사례 발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위반 신고체계 개선 등...
2008년도 경제성장률 2.9% 예상
BC주의 내년도 경제가 높은 달러화 환율, 노동인력 부족, 미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금년보다는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캐롤 테일러 BC주 재무장관은 10일 “BC주 경제는 내년에도 캐나다 전체 평균을 웃도는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행상품 당첨 안내하며 발신자 부담 전화 유도
중국 전화사기 조직이 활동 무대를 캐나다로 넓히고 있다.통화료가 거의 들지 않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로 사기를 시도한 사례가 있어 연방경찰(RCMP)이 주의를 촉구했다. 7일 사기범들은 영어로...
 1401  1402  1403  1404  1405  1406  1407  1408  1409  1410